타율 4할+3홈런 맹타에도…韓 30-30 슈퍼스타, 왜 웃지 않았나 “다음 대회 이 악물고 준비할 것” [오!쎈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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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프리미어12를 통해 전 세계 야구계의 주목을 받는 국제용 선수로 성장한 김도영. 그러나 만족은 없다.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지금의 기세를 이어 대표팀과 함께 비상하는 시나리오를 꿈꿨다.
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호주와의 최종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전 도미니카공화국전 고관절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수비 없이 타격에만 전념했는데 이날 역시 차원이 다른 타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방망이를 예열한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등장해 좌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선제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중견수 포구 실책을 틈 타 1루를 거쳐 2루까지 이동. 이후 문보경의 3루수 내야안타 때 3루를 거쳐 홈을 노렸지만, 타구 판단을 하다가 3루와 홈 사이에서 잠시 주춤하며 아쉽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2-0으로 앞선 4회말 또한 2사 1, 3루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김도영은 등장과 함께 호주 가이어의 초구를 제대로 받아쳐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멈추지 않았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이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바뀐 투수 홀라드의 3구째 몸쪽 낮은 공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14일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만루홈런과 솔로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은 이날 홈런 1개를 추가하며 B조 홈런 순위 1위로 올라섰다.
김도영은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와주셨고 비도 내리는 가운데 어떤 경기보다 꼭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호주전을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대표팀 예선탈락 수모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B조 조별예선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차세대 국제용 선수의 탄생을 알렸다. 장타율 1.056과 출루율 .444를 더해 OPS가 1.503에 달했다.
김도영은 쿠바전에서 만루홈런과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활약이 소개되기도 했다. 티엔무야구장에서 김도영의 활약을 직접 본 미국 MLB네트워크의 저명 기자 존 모로시는 자신의 SNS에 “김도영은 오늘 밤 글로벌 베이스볼 스타로 거듭났다. 만루홈런과 2루타, 그리고 3루에서 두 차례나 놀라운 슈퍼캐치를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한국-쿠바전이 한국의 8-4 승리로 끝난 뒤 스코어를 게재하며 “김도영 게임”이라는 강렬한 문구를 남겼다. 김도영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도영의 다음 국제대회 목표는 대표팀과 함께 세계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김도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는 모든 걸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대회는 일본전을 제외하고 경기를 괜찮게 한 거 같다. 비록 대표팀의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팀과 함께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라고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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