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따발총, 신발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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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발단은 프랑스의 항복에서부터 시작된다.
강대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프랑스는 독일의 낫질 작전으로 6주만에 탈탈 털렸으며
영국은 병사 보내놨더니 6주도 못버틴 프랑스 덕에 육군이 통째로 고립되었다.
다행이도 됭케르크 철수작전이 성공해서 "육군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와 같은 사태는 면했으나....
최대한 많은 병력을 수송시켜야하다보니 모든 무기를 고스란히 프랑스에 놓고와 독일에 바치게 된 상태였다.
영국 입장에선 어떻게든 병력은 지켜냈으나
당장 독일이 상륙해서 쳐들어오면 답이 없는 상황이였고
당장 영국군이 쓸 수 있는 무기라곤 아일랜드군한테서 뺏어온 MP18, MP28
그리고 미국에서 소량 들여온 톰슨 기관단총 정도가 전부였다.
그 와중 본토항공전이 개시되며 영국 공장의 기동에도 차질이 있었고, 소총 등의 개인화기 생산은 더더욱 어려워졌고, 영국은 대량생산을 위한 기관단총에 목을 메게 된다.
추가적인 무장을 위해 독일의 MP28을 카피안 란체스터 기관단총이 제안되었지만....
.... 비싸
게다가 하나하나가 다 수공업이라 병사들 다 주는 동안 독일이 빅벤에 즈그 국기 꽂고 있게 생겼네
그냥 최대한 만들기 쉽고! 싸고! 총알만 나가는걸로 만들어보라고!
그러한 요건에 맞추어서 엔필드 조병창이 나온 물건이 바로.... 스텐 기관단총이다
(스텐 MK1)
(엔필드 왕립 소화기 공장)
엄.... 이런 느낌으로요?
나무를 언제 다 깎냐! 더 싸고 빠르게 쇠로 하란 말이야!
(스텐 MK2)
..... 이 정도면 그냥 쇠파이프인데요?
방아쇠랑 판창 없으면 총인지도 모를듯
안전 기준 그런것도 신경 안써도 되니까 더 싸게!!!!
(스텐 MK3)
아까 쇠파이프라 했던 말 취소합니다. 그건 양반이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이거지 ㅋㅋㅋㅋㅋㅋ 이제 전 병력 이걸로 무장 들어간다
모든 부품을 철제로, 탄창을 측면으로 삽입되게 설계된 스텐 MK2와 MK3는 그 단순한 구조로 인하여 엄청난 생산력 + 단가로 전세계 영국군+ 영연방 소속 군대에 지급되었다.
초기 11달러로 시작한 스텐 기관단총은 영국이 생산 관리 기준을 낮춘 덕에 2달러의 가격으로 마구 생산되었다.
현재 가치로 5만원도 안되는, 그야말로 신발보다 더 싼 가격으로 공급되었던 것이다.
명품으로 평가받던 독일군의 mp40이 23달러
미군과 마피아들이 주로 사용했던, 시카고 타자기라는 별명을 가진 톰슨이 70달러였으니
저게 얼마나 싼건지 가늠이 잘 될거다.
이런 간단한 구조 덕에 스텐은 설계도만 있으면 동네 대장장이도 맘만 먹으면 쉽게 뽑아낼수 있는 총이였고,
심지어...
공장 검사 왔다.
니들 뭐 이상한거 만드는거 아니지?
넹? 저희가 만드는건...
그냥 공업용 파이프인데요?
뭐야 별거 없잖아? 그냥 하던거 계속 하셈 ㅇㅇ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안걸리네
레지스탕스분들께서 주문하신 무기 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 조립해서 사용하세요 ㅋㅋㅋㅋ
(레지스탕스)
ㅋㅋㅋㅋ 현지 총기 수급 개꿀ㅎㅎ
이러한 위장? 전술로 인하여 나치의 눈을 피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스텐이 레지스탕스에게 공급되는 효과도 있었다.
물론 이러한 설계에서 오는 문제도 있었는데....
여러분 스텐은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알겠죠?
ㅉㅉ 역시 현장 뛰어본 양반들이 아니라 모르시는구만
그거 그렇게 잡기도 힘들고 일체형 쇳덩이라 몇번 쏘면 손 익습니다
뭐야 그럼 어떻게 잡으라고
탄창 잡고 쏘셈 ㅇㅇ
짜피 기관단총 목적은 조준 사격이 아니라 대충 간 봐서 난사하는거잖음?
ㅁㅊ놈들아 그러다 오발생기거나 고장나;;
꼬우면 니들이 설계를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지
현장 뛰면 이거말고 답이 없는데
옆으로 튀어나온 탄창의 문제도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더욱 컸다.
부품의 최소화로 인하여 단순한 구조를 가졌던 스텐은 기본적으로 충격에 약했고 오발 사고가 잦았으며
안전기준까지 낮춘 상태로 제작되었다보니 신뢰성은 그야말로 하급중 하급이였다.
이러한 품질 + 구조 덕분에 한번 떨구면 오발 + 연사로 이어져
탄창의 총알을 다 소진하기 전까지 빙빙 돌면서 난사하는, 죽음의 탭댄스라고도 불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이 총은 병사들의 입장에선 대 참호용 투척병기, 파이프로 만든 쓰레기와 같은 욕은 다 얻어먹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장 무기가 부족했던 영국의 상황을 개선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일조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후일담
영국은 이에 뇌절을 거쳐...
특수임무에 편하게 소형화도 시켜보자!
(스텐 MK4)
이제 급한 무기 부족도 해결되었으니 품질관리도 해볼까?
(스텐 MK5)
이런 것도 생산했다고 한다.
(참고로 mk.V는 진짜로 품질이 괜찮아서 특수부대에 지급되어 사용되었지만.... 파지법은 여전했다는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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