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6-1이 0-3 됐다!' 日 히로시마, 황당 몰수패..."AFC 고의 아냐?" '부정 선수' 미확인에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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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황당한 몰수패를 당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음모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AFC는 8일(한국시간) 지난 5일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 피스 윙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 8강 1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라이온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 경기를 부정 선수 출전으로 인한 히로시마의 몰수패로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황당한 촌극이다. 이날 히로시마는 라이온 시티를 상대로 무려 6골을 몰아치며 6-1 대승을 거뒀다. 한 수 아래의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부정 선수가 뛴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히로시마 데뷔전을 치른 발레르 제르맹의 선수 등록 문제.
제르맹은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넣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는 이 경기에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였다. 그는 2024년 2월 전 소속팀 매카서 FC(호주)에서 뛰던 시절 AFC컵 센트럴 코스터 매리너스전에서 상대 선수의 뺨을 때렸다. 이때 퇴장당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AFC 주관 대회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매카서는 단 한 번도 AFC 주관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제르맹도 징계를 소화할 기회가 없었다. 자연스레 제르맹이 히로시마로 이적한 지금까지 해당 징계가 남아있던 것.


히로시마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이언 시티 측에서 부정 선수 확인을 요청했고, AFC는 이를 인정해 히로시마의 0-3 몰수패를 선언했다. 게다가 히로시마는 벌금 1000달러(약 144만 원)를 내고, 8강 수당 16만 달러(약 2억 3196만 원) 중 8만 달러(약 1억 1562만 원)를 받지 못하게 됐다.
히로시마 구단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히로시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안에 대해 확인이 미흡하여 출전 정지 선수를 출전시켜버렸다. 여러분께 많은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노력하는 동시에 관계 각처와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히로시마는 4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6-1 대승이 순식간에 0-3 패배로 바뀐 만큼 2차전 싱가포르 원정에서 3골 차를 뒤집어야 하게 됐다. 히로시마는 지난달 슈퍼컵에서 비셀 고베를 누르고 우승했지만, 황당한 몰수패로 상승세가 꺾이게 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제르맹은 3경기 출전 정지 중 이제 1경기 징계를 받은 것으로 간주된다. 일본 클럽들은 보통 아시아에서 가장 잘 조직된 클럽으로 간주된다. 이를 고려할 때 히로시마가 이런 문제를 간과한 건 특이한 일"이라고 전했다.

일본 팬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팬은 "제르맹 본인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의문을 표했고, 다른 팬은 "뭐 탈락이다.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원정에서 대승을 거둬도 피로가 누적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히로시마가 아니라 AFC의 탓으로 돌리는 의견도 있었다. 한 팬은 '풋볼존'의 기사에 "애초에 출전 선수 등록을 하는 시점에서 주최 측을 포함해서 사전 체크를 하는 거 아닌가? 게다가 몰수 경기라면 라인업을 냈을 때 몰수패를 선언했어야 한다. 나중에 몰수패 선언이라니 이상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팬은 "J리그는 잘 짜여진 조직이라고 평가받는데 AFC는 투박한 조직이다. 출전 자격도 의도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언론이 돈의 움직임을 밝혀주지 않을까? 몇 년 전에 흐지부지된 스포츠 도박이나 승부 조작의 시작은 상대 국가에 있었을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편 제르맹은 AFC 주관 대회뿐만 아니라 J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일본 '게키사카'는 "또 제르맹은 2월 9일 A리그 18라운드에서 심판진에게 외설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항의하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열리는 가시와 레이솔과 리그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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