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강백호만 파격 톱타자인가…21홈런 푸이그·토종 WAR 2위 송성문도 톱타자 가능, 잃을 게 없는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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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만 파격 톱타자인가.
KT 위즈가 예비 FA 최대어 강백호(26)를 올 시즌 리드오프로 쓴다. 물론 144경기 모두 톱타자로 나간다고 못 박은 건 아니지만, 일단 밀어붙이겠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얘기다. 사실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도 리드오프다.
현대야구에서 타순의 전통적 의미는 사라졌다. 1번타자는 1회에만 1번타자다. 번트 대는 2번 타자는 사라진지 오래됐다. 확률상 1번과 2번은 다른 타자들보다 타격기회가 많다. 그러면 가장 강한 타자를 기용하는 게 맞다는 논리다.
그런데 강백호만큼 파격 리드오프를 선보일 수 있는 팀이 또 있다. 잃을 게 없는 키움 히어로즈다. 지난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당시, 홍원기 감독은 실험 정신을 강조했다. 어떤 시도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4번타자로 써야 할 것 같은 야시엘 푸이그를 톱타자로 썼다. 3년만에 돌아온 푸이그는, 2022년에 21홈런을 치며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푸이그 리드오프는 가오슝 연습경기 시리즈서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가오슝에서 2024시즌 국내선수 WAR 2위(6.13)의 송성문이 리드오프를 종종 맡았다.
키움이 파격적인 리드오프를 꿈꾸는 건 위와 같은 현대야구의 트렌드를 넘어, 팀 사정을 감안한 고육지책이 반영됐다. 3년 연속 최하위 유력후보로 꼽히는 키움은, 최근 수년간 공격력 부재에 시달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LA 다저스)마저 빠져나갔다. 외국인타자를 2명 쓰는 건 이유가 있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에도 1~5번 타순구성에 사실상 올인했다. 어차피 전력상 하위타선까지 강력하게 구축하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잘 치는 타자들을 무조건 1~5번에 몰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타격감이 제일 좋은 선수를 1~2번에 넣곤 했다.
올해도 기조는 이어진다.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송성문, 최주환, 이주형이 1~5번을 구성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5명 모두 타격감이 좋다면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다. 가오슝에선 이들 뒤에 김동엽이 주로 지명타자로 나갔다.

키움은 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다. 라인업이 벌써 궁금해진다. 팀 전체적으로 가오슝 연습경기 막판에 타격감이 괜찮았다. 그 감각이 이어진다면 비슷한 라인업으로 안정감을 더하려고 할 수 있고, 시범경기를 맞이해 홍원기 감독이 전혀 다른 조합으로 실험을 이어갈 수도 있다. 어쨌든 본 무대의 시작은 22일 정규시즌 개막전이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은 잃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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