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괴수’ 코피 코번이 농구협회의 귀화 제안을 거절한 3가지 이유…라건아와 달랐던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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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코피 코번은 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귀화 제안을 거절했을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라건아 다음의 귀화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코피 코번이 귀화 제안을 거절, 플랜 A가 무산됐다.
협회는 올해부터 코번 귀화를 위해 힘썼으나 결국 답을 얻지 못했다. ‘문세종’ 재린 스티븐슨 귀화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었지만 실패했다.

협회는 코번이 개인 사유를 이유로 귀화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 입장. 그러나 농구계에선 금전적인 부분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렇다면 코번은 왜 협회의 귀화 제안을 거절했을까. MK스포츠는 코번 측과 연락이 닿았고 귀화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코번 측이 협회의 귀화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코번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약 대한민국의 귀화선수가 되어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오프 시즌은 물론 국가대표 브레이크 때 잠깐의 휴식도 취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귀화선수가 되어도 KBL에선 외국선수 신분으로 남게 되니 메리트가 없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라건아조차 KBL에선 외국선수였다. 코번도 다르지 않다. 그가 귀화한다고 해도 KBL에선 국내선수가 될 수 없다.
마지막 세 번째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도 타 리그에서 아시아쿼터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코번 입장에선 대한민국 국적을 얻어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었다. 확실하게 얻는 게 없다. 대한민국 여권이 생긴다는 것 외 이점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피가 섞이지 않은 그에게 애국심을 강조하는 건 코미디. 결국 현실적인 메리트가 없었다.
또 출발점이 달랐다. 라건아는 선수 본인이 먼저 귀화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깜짝 발표’를 통해 속전속결로 진행될 수 있었다(그럼에도 특별귀화까지 1년 걸렸다). 이번에는 협회가 코번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설득당하기에는 현실적인 조건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코번 역시 KBL, 서울 삼성에서의 생활에는 만족하고 있지만 귀화한다는 건 다른 일이었다.
물론 코번 측도 협회가 이번 일에 있어 대단히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코번 역시 많은 고민 끝에 거절했음을 알렸다.
협회의 귀화선수 플랜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말았다. 문제는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귀화 조건, 대한민국 여권 외 메리트가 없다는 것 등 외국선수들에게 대한민국으로의 귀화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A 농구 관계자는 “외국선수가 대한민국에 귀화하더라도 KBL에서 외국선수로 남아야 한다면 앞으로 혼혈이 아닌 이상 귀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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