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NBA 트래블링 논란 재점화… 커 감독, 리그에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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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앤서니 슬레이터 기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 NBA의 트래블링 규정 적용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커 감독은 4일 열린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한 장면을 두고 심판진을 강하게 질책했다. 3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샬럿의 라멜로 볼이 유서프 너키치에게 패스할 각도를 만들려다 공을 들고 추가 스텝을 밟았으나, 심판은 트래블링을 선언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119-101로 여유 있게 승리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커 감독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벤치에서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바닥에 내던졌고,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심판진에게 달려가 항의를 이어갔고, 심지어 경기장 하단석에 있던 몇몇 팬을 가리키며 그들 역시 트래블링을 지적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그는 이 문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수백 명의 팬들이, 그리고 코칭스태프들이 같은 장면을 보고 트래블링을 지적하는데, 정작 심판들은 이를 보지 않는다. 이는 리그 차원에서 심판들에게 정확한 기준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커 감독은 NBA에서 트래블링이 제대로 판정되지 않는 사례가 경기당 최소 다섯 번에서 여섯 번은 나온다고 주장했다. 지난 필라델피아전에서도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네 번의 트래블링을 범했지만 모두 불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누구나 다 보고 있다. 심판들이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풋워크는 농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이를 제대로 판정하지 않으면 게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커 감독이 트래블링 콜 부족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트래블링을 허용하는 것이 공격진에 불공정한 이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미 NBA는 공격수를 위한 규정이 많다. 핸드체킹이 금지됐고, 수비수가 손을 뻗기만 해도 반칙이 선언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수들이 트래블링이나 볼 캐링(캐링 더 볼)을 자유롭게 하면 너무나도 불공평하다."
그는 이 문제를 NBA 경쟁 위원회(Competition Committee)에 제기한 바 있으며, 애덤 실버 커미셔너에게도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커 감독은 "이번 발언 이후 리그 측에서 어떤 반응이 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의 질을 위해서는 트래블링을 보다 엄격하게 판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NBA는 과거 트래블링 판정을 보다 엄격하게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여전히 이를 관대하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커 감독의 지속적인 지적이 과연 리그 운영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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