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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한국 농구판 휘젓는 필리핀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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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아시아 쿼터 ‘핵심축’ 부상
지난 3일 원주종합체육관. 경기 종료 38초 전 원주 DB가 창원 LG에 62-59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었다. 그때 골대 정면 3점 라인 근처에서 DB 필리핀 선수 이선 알바노(29)가 공을 잡았다. 알바노는 드리블을 몇 번 하다 한 발짝 물러서는 ‘스텝백’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3점슛을 쐈다. 공이 그대로 림에 꽂혔고 DB는 67대63으로 승리했다.

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DB와 고양 소노전에선 소노 필리핀 선수 케빈 켐바오(24)가 3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코트를 지배했다. 연장전에서 벼락같은 덩크슛을 비롯해 3분 동안 12점을 폭격하면서 92대82 승리를 이끌었다.

그래픽=김성규
최근 한국 프로 농구 KBL에는 ‘필리핀 돌풍’이 거세다. 필리핀 선수들은 1~2년 전만 해도 팀 내 톱니바퀴로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최근에는 주축으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과거 KBL은 보통 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 쿼터로 일본 국적 선수만 1명 추가 등록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연봉이 낮아 일본 선수 대부분은 자국 리그에 머물렀다. 2022-2023시즌부터 ‘아시아 쿼터’에 필리핀 선수들이 허용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필리핀 선수들에겐 자국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기회였다.

올 시즌 아시아 쿼터 연봉 상한은 19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 한국과 일본에선 중급 선수가 받는 정도지만 필리핀 리그 정상급 연봉(504만페소·약 1억3000만원)보다는 위다. 알바노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 19만5000달러에 DB와 재계약했다. 그럼에도 KBL 연봉 상위 30위 안에도 못 낀다.

이들이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자 너도나도 필리핀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올 시즌은 10팀 전부 필리핀 선수를 1명씩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이란 속내가 깔려 있다.

창원 LG는 필리핀 전담 스카우트를 따로 뒀다. LG는 20년 넘게 필리핀에서 거주하고 있던 이상면 스카우트와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유망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관찰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칼 타마요(24)를 영입했다. 필리핀 국가대표인 그는 자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선수. LG가 시즌 초 주축인 전성현(34), 아셈 마레이(33·이집트)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지금 2위를 달릴 수 있던 비결은 타마요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조 필리핀 돌풍’ DB 알바노도 건재하다. 3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알바노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 MVP도 받았다. 외국인 최초 정규 리그 MVP였다. 올 시즌에도 경기 평균 16.8점 4.1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DB를 이끌고 있다. 고양 소노는 필리핀에서 대형 유망주로 꼽히는 케빈 켐바오를 시즌 중 영입했다. 1월 중순 데뷔한 켐바오는 18.7점 7.0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거두면서 소노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은 농구 인기가 남다르다. 농구가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가벼운 대화 주제로 농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농구 골대가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30~40페소(약 700~1000원)를 걸고 농구 경기를 하는 문화도 널리 퍼져 있다. 직장마다 농구 동호회가 활성화돼 있다. 중요한 미 프로 농구(NBA) 경기가 있으면 거리가 휑할 정도라고 한다. 1900년대 초·중반 미국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농구가 생활에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필리핀 남자 농구 대표팀은 아시아 강호 중 하나다. 2월 기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랭킹 7위, 세계 랭킹 34위다. 한국은 아시아 9위, 세계 53위. 필리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당시 세계 6위 라트비아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림픽 본선에는 7번 나섰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개인기가 뛰어난 필리핀 선수들이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영빈 기자 [email protected]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023/000389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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