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ML 한국인 투수 전멸했는데…2년만 더 기다리자, 2027년 다저스 '2선발급 잠재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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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한국인 투수 장현석(21)이 팀 내 유망주 랭킹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 ‘2선발급’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2025년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을 공개했다. 다저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30개 구단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장현석이 팀 내 17위에 선정됐다.
사사키를 비롯해 포수 겸 외야수 달튼 러싱(30위), 외야수 호수에 데폴라(40위), 투수 잭슨 패리스(70위), 유격수 알렉스 프리랜드(71위), 외야수 자이로 호프(74위) 등 전체 100위 안에 6명의 선수가 포함된 다저스는 유망주가 넘치는 팀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첫 시즌을 보낸 장현석이 다저스 유망주 랭킹 17위에 오른 것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MLB 파이프라인이 매긴 ’20-80’ 스케일에서 장현석은 패스트볼 60점, 커브 50점, 슬라이더 60점, 체인지업 55점, 컨트롤 40점으로 전체 총점은 45점을 받았다.
MLB 파이프라인은 ‘프로 데뷔 시즌에 장현석은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지만 신인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애리조나 컴플렉스리그(ACL), 싱글A에서의 마지막 7번 선발등판에선 평균자책점을 1.47로 낮췄다’며 ‘프로 첫 시즌부터 탈삼진율 41%로 최고 구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현석의 패스트볼은 시속 94~96마일(151.3~154.5km)로 최고 99마일(159.3km)까지 나온다. 6피트4인치(193cm) 건장한 체격으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며 ‘80마일대 중반 슬라이더는 두 번째 플러스 구종으로 지난 여름 70마일대 후반의 떨어지는 커브를 강화했다. 80마일대 후반 체인지업도 예상보다 타자들을 속이기에 좋다’고 평가했다.
약점은 강속구 투수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제구 불안이다. MLB 파이프라인은 ‘아마추어 시절 스트라이크를 던졌던 장현석이지만 투구시 힘이 들어가고 머리가 흔들리는 문제로 인해 지난해 36⅔이닝 동안 볼넷 27개를 내줬다’며 ‘다저스는 이 문제가 기술적인 것보다 타겟팅을 잡는 것에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의 운동 능력이라면 앞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구와 커맨드를 다듬는다면 잠재적인 2선발급 투수’라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마산용마고 2학년 시절 최고 시속 156km를 뿌리며 괴물 등장을 알린 장현석은 고교 3학년 때 158km까지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관심을 받았다. KBO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고 미국 도전을 결정한 장현석은 2023년 8월 다저스와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ACL 다저스 소속으로 루키리그에서 13경기(10선발·24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8.14 탈삼진 49개를 기록했다.
제구 난조 속에 8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9이닝당 탈삼진 18.1개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루키리그 파이널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우승을 이끌었다. 여세를 몰아 8월에 로우 싱글A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에 승격된 장현석은 5경기(5선발·12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19 탈삼진 19개로 폭풍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한국인 선수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4명으로 전부 야수. 투수는 완전 전멸 상태다. 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던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마지막으로 지난해 1년간 한국인 투수가 한 명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포스팅으로 나간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도 부진 속에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고, 올해도 손가락 부상으로 시범경기에서 공 하나 못 던지고 마이너 캠프로 이동했다. 당분간 한국인 투수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현석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MLB 파이프라인은 장현석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기로 2027년을 예상했다. 내년까지 앞으로 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잘 성장하면 류현진 이후 모처럼 한국인 선발투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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