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한 번 더~ 나에게~♪”의 주인공, 마침내 코트에 등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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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나에게~♪” 농구 팬이라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봤을 법한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의 주인공이 마침내 농구장을 찾아 감동을 선사했다.
청주 KB스타즈는 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렸던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개시에 앞서 가수 유정석의 특별공연을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 2세’에 수록됐던 OST ‘질풍가도’를 부른 주인공이다.
유정석은 36번이 새겨진 KB스타즈의 버튼형 티셔츠를 입고 코트에 등장했다. 36은 3월 6일이라는 날짜를 의미하는 번호로 KB스타즈가 직접 선택했다. 청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유정석은 이어 ‘질풍가도’를 열창하며 KB스타즈 선수단과 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유정석은 “스포츠 현장에서 공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접 와보니 TV로 볼 때와 느낌이 전혀 달랐다. 공연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장내 아나운서님이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을 봤는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팬 입장에서 ‘응원할 기분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질풍가도’는 2007-2008시즌에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한 남자프로팀 서울 SK가 팀 응원가로 사용한 게 최초의 사례다. 이후 KBL, WKBL을 비롯해 KBO리그 등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팀들의 응원가로 사용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질풍가도’의 주인공인 유정석이 2023년 ‘싱어게인’에 출연, 다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많은 팀이 응원가로 사용해 얼떨떨했다. 애니메이션 OST로 만든 노래지만,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의 가사여서 널리 쓰이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를 안 부르는 거지?’ 싶었다”라며 웃은 유정석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부터 섭외를 받은 적도 있는데 그땐 MR이 준비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OST로 공연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준비가 됐다. 최근 울산 HD(축구 팀) 공연도 했고, 곧 다른 현장에서도 공연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는 ‘싱어게인’이 방영된 직후 유정석을 섭외하려 했지만, 당시에는 유정석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 터라 공연이 성사되진 않았다.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올 시즌에 다시 섭외에 나섰고, 이에 유정석은 흔쾌히 발걸음을 청주로 옮겼다.
유정석은 “그때는 몸 상태가 워낙 안 좋았다. 그럼에도 다시 KB스타즈로부터 연락을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청주에 왔다. 지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KB스타즈가 위기를 딛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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