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이럴 거면 왜 왔나...180km 달려 용인 온 전북, 관중은 '썰렁'-잔디는 '글쎄'→결과도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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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문제로 180km 떨어진 용인까지 왔지만, 결과는 물론 홈 이점을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 전북이었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에서 시드니FC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전북은 시드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준결승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북은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을 앞두고 변수에 부딪혔다. 잔디 문제로 인해 홈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시드니를 맞이하게 됐다. 전북은 지난 2월 24일 AFC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실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대체 구장에서 경기를 개최하게 됐다.
임시 홈으로 용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많은 불편함을 떠안아야 했다. 지난 주말 울산 원정을 치른 전북은 시드니와 홈 경기임에도 용인으로 이동해 경기를 소화하고, 다시 오는 주말에 전주에서 강원FC를 만나야 한다. 이후 14일 시드니 홈에서 2차전을 치르기 위해 호주에 다녀오고 이틀 만에 전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16일 동안 먼 거리를 다니며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이동 거리까지 늘어났다.

불편한 것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장엔 2,561명의 적은 관중들이 미르스타디움을 찾았다. 전북 관계자는 "오늘 관중의 약 24%가 전북에서 예매를 한 분들이다"고 귀띔했다. 전주에서 올라온 팬들은 약 600명 정도. 주중 경기와 꽃샘추위 날씨를 고려해도 전주 홈과 180km 차이나는 먼 거리에 따른 여파였다. 이날 전북의 경기력이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응원석에서는 "정신 차려, 전북!"을 외치기도 했다.
잔디 때문에 용인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마련했지만 미르스타디움 그라운드 상태도 녹록치 않아 보였다. 그라운드 곳곳은 육안으로 봐도 일부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들과 군데군데 메꾼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추운 겨울 날씨 탓에 손상을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
결과마저 가져오지 못했다. 콤파뇨, 전진우, 권창훈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총력을 다한 전북은 전반 시작 후 공격 숫자를 조금씩 늘리며 경기를 주도하려 했지만 결정력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 36분과 후반 21분 클리말라에게 멀티골을 허락하면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전북은 홈 이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먼 용인까지 와서 패배했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시드니 원정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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