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심장병 극복한 골프계 오뚝이…오랜 방황 끝내 기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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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복귀 김리안
2023년 수술로 필드 떠나
10개월간 재활 치료 매진
지난해 시드순위전 통과
수술 후 오래 연습 못하니
오히려 나쁜 습관 사라져
거리 10야드 가까이 늘고
드로·페이드 모두 구사해
2023년 수술로 필드 떠나
10개월간 재활 치료 매진
지난해 시드순위전 통과
수술 후 오래 연습 못하니
오히려 나쁜 습관 사라져
거리 10야드 가까이 늘고
드로·페이드 모두 구사해

김리안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술대에 올라갔을 때만 해도 다시 프로골퍼 김리안으로 불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고 몸 상태에도 이상이 없어 다시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 만큼 KLPGA 투어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 보겠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낸 과정은 극적이었다. 수술 후 10개월 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게 된 김리안에게 시드순위전을 준비할 시간은 90여 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리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린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김리안은 “수술 이후 처음 연습 라운드를 나갔을 때 80대 중반의 성적을 기록해 예선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행히 샷과 퍼트감이 빠르게 돌아왔고 예선과 본선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오랜 방황 끝에 다시 내 자리를 찾게 된 느낌인데 올해는 즐거운 마음으로 투어 생활을 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력이 심장병 수술 이전과 비교해 얼마나 올라왔는가’라는 질문에 김리안은 “골프 실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됐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립을 어떻게 잡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실력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10야드 가까이 늘고 드로와 페이드를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리안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건 각 상황에 맞는 구질 구사다. 그는 “이전에는 드로밖에 치지 못해 그린 왼쪽에 꽂혀 있는 핀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왼쪽으로 공이 크게 감기는 실수도 많이 나왔다. 이제는 드로와 페이드는 물론 탄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된 만큼 올해는 이전보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1년 넘게 노력해도 교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스윙을 단기간에 바꾸면서 10개월간 골프를 치지 못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심장병 수술 이전에 나를 괴롭혔던 좋지 않은 습관들이 연습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이로 인해 새로운 동작들을 빠르게 익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프계를 잠시 떠나 있던 시간에 골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김리안은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만큼 식당, 카페 등에서 다양한 일을 해봤다. 그때마다 골프를 할 때가 제일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골프를 하는 것을 넘어 생업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KLPGA 투어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잡았다. 그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지금은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속도로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현경과 조혜림, 오경은과 함께 KLPGA 투어 생활을 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인 네 선수가 KLPGA 투어에서 동시에 활약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는 “세 친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KLPGA 투어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까지 10년 넘게 걸렸다. 서로를 응원하며 한 시즌 동안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리안은 최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아마노코리아와 매니지먼트 크라우닝 등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KLPGA 투어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특히 나를 믿고 후원해주는 아마노코리아에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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