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그림일기] 기록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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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5일 S더비가 열린 잠실체육관 / 날씨 : 이제 봄인가
SK의 전희철 감독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국내에 정말 몇 안되는 지도자다. 사소한 데이터도 지나차지 않는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기자들을 만나면 데이터 분석에 따른 경기 브리핑을 한다. 얼마나 데이터를 보는지 자료를 보지 않아도 데이터가 술술 나온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SK의 올 시즌 야투성공률은 44.9%지만 삼성과 4번의 맞대결에서는 41.1%였다. 전희철 감독은 "한팀과 4번 경기를 해서 나온 데이터라면 그게 우리 기록라고 인정을 해야한다. 선수들이 이 기록을 알고는 분발해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극복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이 데이터라면 또 70점대 경기를 할거다. 41%가 갑자기 50%가 되지 않는다. 다만 승부처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은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인들은 이상하리만큼 기록을 무시한다. 아무리 기록을 강조해도 "농구가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할 뿐이다. "농구(선수)도 안해봤으면서 그런 소리 말라"는 얘기까지 들어봤다.
그러니 세계 50등(정확히는 53등) 농구인거다.
그 때마다 내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기록이 농구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 SK는 정확히 41%의 야투율로 70점대 경기를 했다. 다만 전희철 감독이 "다만,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으로서 상대는 늘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한다"던 삼성이 66점에 머물렀다. 공교롭게 이전까지 삼성의 5라운드 4경기 평균 득점이 66점이었다. SK는 75-66으로 승리했다. 매직넘버(34승8패) 4다.
기록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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