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역전극의 발판 ‘오늘도 이기겠지→이러다 지겠다’ 오재현이 전한 SK의 역전극 마인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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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기겠지’라는 마인드로 전반에 안일하게 플레이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었지만 오재현은 경기를 돌아보며 반성부터 했다.
서울 SK가 5일 잠실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5번째 S-더비에서 77-63으로 승리하며 ‘매직넘버 4’로 줄였다.
3연승의 일등 공신 오재현은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팀 내 최다.
경기 후 만난 오재현은 “처음에 너무 힘든 게임을 했다. 하프타임 때, 미팅을 통해서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분위기상 모두가 SK가 우승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팀들이 기세 좋게 덤빌 수 있다. 지더라도 절대 부끄러운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3쿼터에 삼성의 작전 타임을 빠르게 유도하고, 강하게 나가자고 미팅했다”며 덧붙였다.
앞서 말했듯, SK의 전반은 악몽과도 같았다. 그러나 SK는 3쿼터가 시작되자 오재현의 3점슛 으로 악몽에서 깰 수 있었다. 전반 내내 깊은 수렁에 빠졌던 SK는 자밀 워니의 외곽포와 오재현의 속공과 리바운드 참여로 맥박을 되찾았고, 후반 11득점을 쓸어 담으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침묵하던 SK의 엔진을 다시 돌린 불씨, 그 중심엔 오재현이 있었다.
“당연히 이기겠지.”
안일한 마음가짐이 전반전에 그대로 드러났다. 오재현은 역전극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마인드 변화’를 꼽았다.
오재현은 “팀이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마인드가 다들 조금씩 있어서 전반에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오늘도 이길 수 있겠지’라는 마인드가 나왔다가 ‘이러다 지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후반에 다들 정신을 차리다 보니 우리의 경기력이 나왔다. 시즌 초부터 고질적인 문제였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어느 순간 수비는 안 되고, 점수가 벌어지는 경향이 늘 나왔다“며 경기력을 돌아봤다.
1위 독주 체제를 굳힌 SK. 2위 창원 LG와의 격차는 8.5경기,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그 중심엔 자밀 워니가 있었다. 오재현은 워니에 대해 단순한 외국인 선수를 넘어, 팀의 결속력을 끌어올리는 접착제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오재현은 “(자밀)워니와 많이 소통한다. ‘원팀’을 강조하는 선수고, 개인 플레이를 싫어하는 선수다. 팀원들도 불만 없이 다들 잘 따라가고, 서로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 지 안다. 욕심 보다는 서로 얘기하면서 풀려고 했던 것 같다. 워니를 통해 많이 단합된 것 같다”며 칭찬을 입에 붙였다.
시즌이 지날수록 오재현의 득점력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4,5라운드 모두 평균 두 자릿수 득점(10.1-11.2점)을 기록 중이며, 5라운드에서는 2점슛 성공률 63.9%로 시즌 최고 수준의 집중력을 보였다. 또한 대표팀 발탁 이후에도 강행군 속에서 세 경기 14-14-20득점을 올리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감은 늘 좋았다. 워낙 수비와 속공에서 에너지를 쓰고, 대표팀을 갔다 와서 요즘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3일 정도 텀이 있을 때, 어떻게든 잘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것도 먹고, 잠도 잘 자면서 훈련보다 회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오재현은 욕심을 덜어내고 기본에 더욱 맞춰가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몇 분을 뛰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의 비중을 크게 두면서 뛰었다면, 이번 시즌은 그런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워낙 많다. 나의 수비나 속공 같은 에너지 레벨에서 뛰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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