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4강 직행도…6강 막차도…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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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내달린 4위 KT, LG와 반경기차…2위싸움 점입가경
불씨 살린 7위 정관장, 6위 DB 맹추격…맞대결 2번이 변수

봄 농구를 향한 마지막 레이스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초대될 주인공들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경쟁은 여전하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싸움이 남아 있다.
프로농구에선 정규리그 2위의 가치가 남다르다. 2위는 사실상 서울 SK로 결정된 정규리그 1위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 앞서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창원 LG(25승16패)가 한 발 앞선 상황에서 3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16패)와 4위 수원 KT(25승17패)가 나란히 0.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순위가 가장 낮은 KT가 최근 경기력만 따진다면 라이벌들을 압도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KT는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75-74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KT의 연승 상대에는 2위 라이벌인 현대모비스도 포함되어 있다. 에이스 허훈 뿐만 아니라 문정현과 문성곤, 레이션 해먼즈, 조엘 카굴랑안 등 주전 대부분의 고른 득점력이 최근 KT 상승세의 비결이다. 다만 5일 현재 42경기를 치러 LG(41경기)나 현대모비스(40경기)보다 이미 경기를 더 많이 한 점은 불리하다.
LG와 현대모비스는 연패부터 벗어나야 한다. LG는 양준석과 타마요가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영향으로 평소보다 득점력이 떨어진 상태다. LG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75.5점이지만 연패에 빠진 1일 안양 정관장전과 3일 DB전에서 각각 55점과 63점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부상을 털고 합류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숀 롱과 게이지 프림만 공격에서 빛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LG는 7일 한국가스공사 원정, 현대모비스는 6일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반등에 나서야 2위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순위 싸움에서 먼저 주목 받았던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 전쟁은 다소 가라앉은 형국이다. 6위 DB(19승22패)를 위협할 존재는 7위 안양 정관장(16승25패)으로 좁혀졌다.
8위 부산 KCC(15승27패)와 9위 고양 소노(14승27패)가 부진과 부상으로 스스로 주저앉았다. 국가대표들도 주전을 꾸려 ‘수퍼팀’으로 불리던 KCC는 잦은 부상 속에 10연패에 빠졌다. KCC는 정관장과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로 반격을 꾀했지만 거꾸로 정관장의 공격력만 강해졌다. 소노는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앨런 윌리엄스가 무릎을 다쳐 2주 가량 휴식이 필요한 악재가 터졌다.
그 사이 DB가 오마리 스펠맨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최근 3경기 2승1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정관장과 DB는 3승 차다. 양 팀이 나란히 13경기를 남겼기에 역전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변수는 정관장과 DB의 맞대결이다. 양 팀이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과 득실차를 따진다. 정관장은 DB와 4차례 맞대결에서 1승3패로 뒤졌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긴 뒤 득실차(-46)까지 뒤집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4경기를 더 따라잡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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