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15점 차 역전했지만...' 오재현 '정신 자세' 반성했다 "당연히 이기겠지가 문제, 후반에 정신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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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더비' 대역전극의 발판이 된 오재현(26·서울 SK)이 팀의 정신 자세를 반성했다.
SK는 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S-더비' 맞대결에서 서울 삼성을 75-66으로 꺾었다.
34승8패로 선두를 질주한 SK는 우승 매직 넘버를 4로 줄였다.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 4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12승29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SK는 전반전에 우승 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초반부터 야투 난조에 시달렸고 삼성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1쿼터 9점 차, 2쿼터에 15점 차로 점수가 점점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자 바로 경기력이 달라졌다. 외곽포와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며 기세를 되찾았다. 3쿼터 시작 불과 3분여 만에 15점 차 열세를 뒤집고 오재현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SK 속공의 중심에는 오재현이 있었다. 트렌지션 상황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며 피니셔 역할도 훌륭히 소화했다. 경기 내내 꾸준하게 득점하며 총 20득점을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도 86%(6/7회)에 달할 정도로 슛 감각이 좋았다. 리바운드도 8개로 팀 내 최다를 책임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재현은 "처음에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서 전반전이 끝난 후 미팅을 했고 후반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나쁘지 않았던 경기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하프타임에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우리가 우승한다 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상대가 기세 좋게 덤빌 수 있다. (동료들에게) 지더라도 창피하면 안 된다고 했고 끝까지 해보자고 얘기했다"며 "3쿼터에는 상대의 작전 타임을 빨리 유도하자고 했다. 그래서 더 강하게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SK는 전반과 후반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특히 SK는 강한 수비로 3쿼터에 삼성을 3득점으로 묶었다. 오재현은 "15점을 지고 있어도 진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다만 힘들겠다는 분위기였다"며 "우리가 더 강팀이 되려면 후반에 역전하는 것도 좋지만 전반에 경기력을 빨리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재현은 후반 경기력이 살아난 이유로 마인드 문제를 꼽았다. "팀이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마인드가 조금씩 있어서 전반에 밀렸다. 그리고 '이러다 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후반에 다들 정신을 차렸고 경기력이 나왔다. 시즌 초부터 고질적인 문제다. 안일하게 플레이하면 어느 순간 수비가 안 되고 점수도 벌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자밀 워니의 리더십도 칭찬했다. 이날 워니는 양 팀 최다인 2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현은 "워니는 외국인 선수지만 개인 플레이를 싫어하고 원 팀을 강조한다. 하프 타임에도 말을 많이 한다. 동료들도 잘 따라간다. 워낙 오래 호흡을 맞춰서 서로 플레이를 잘 안다"며 "개인 욕심이 경기에 나오면 대화를 통해 푼다. 워니를 통해 한 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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