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한국에선 발전할 수 없었다? 시즌 망치고 떠나더니…이게 무슨 말이야, ML 재도전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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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까지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던진 좌완 투수 브랜든 와델(31)이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한국에서 3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브랜든은 시범경기에서 선발 한 번 포함 2경기에 등판했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실점(비자책) 시작한 브랜든은 지난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구원으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40.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중 메츠 불펜에 도움이 될 만한 투수를 예상했다. 10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브랜든으로 시즌 중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릴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는 브랜든이라 메츠로선 큰 부담 없이 로스터에 올렸다 내릴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3시즌 동안 KBO에서 투구한 브랜든은 지난겨울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팀을 찾았다. 그 팀이 바로 메츠였다’고 전했다.
브랜든은 “투수에게 정말 좋은 곳이다. 여기 코칭스태프와 함께 투구를 발전시키며 성장한 투수들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그것이 내게 컸다”며 “오랜 시간 해외에 있었는데 거기선 이런 게 많지 않았다. 이런 피드백을 받는 건 내가 팀에 정말 원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대표적인 역수출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KBO 경험자 상당수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에서 좋은 경험으로 발전했다고 말했지만 브랜든은 아니었다. 투수로서 뭔가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모양이다.

브랜든은 지난 202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치며 2021년까지 2시즌 통산 11경기(12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5.68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채 2022년 7월 대체 선수로 두산에 왔다.
11경기(65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40개로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채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3년에는 대만 라쿠텐 몽키스와 계약한 뒤 12경기(71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60개로 활약했고, 그해 6월에 다시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8경기(104⅔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100개로 호투를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즌 중 대체 선수로 들어와 10승 이상 거둔 건 두산 최초 외국인 투수였다.
총액 113만 달러로 몸값도 대폭 올랐지만 지난해 시즌을 망쳤다. 14경기(75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75개로 성적은 좋았지만 부상 때문에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4월에 허리 통증으로 3주 동안 이탈하더니 6월23일 대구 삼성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회 투구 중 자진 강판했고,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6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브랜든은 돌아오지 못했다. 최초 부상 이후 6주를 쉬고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5주가 지났지만 진전이 없었다. 재활 과정에서 통증 재발을 반복하면서 시간만 끌다 허무하게 시즌 아웃됐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부진과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고, 두산은 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싸우며 힘겨운 레이스를 벌였다. 4위로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5위 KT에 2연패를 당하며 최초의 와일드카드 업셋 희생양이 됐다.
두산의 시즌을 망친 주범이었는데 한국에서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발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의 발언은 좋은 반응을 얻기 어렵다. 한국에 와서 성적이 좋아지고, 몸값도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3년간 43경기(244⅔이닝) 23승10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15개로 수준급 성적을 낸 브랜든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관건은 역시 어깨 상태가 될 전망이다. 디애슬레틱은 ‘브랜든은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를 결장했다. 올봄에 그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에 다시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정확히 어떤 부분을 조정해야 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며 부상 회복과 실전 감각 회복이 관건이라고 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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