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200만원 골프채·대회 상금 2억…파크골프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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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킬지킴이 
2025-03-05 07:19 12,17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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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에 시니어 지갑 활짝
전국 첫 파크골프 팝업스토어
골프채 사려는 시니어로 북적
고가 프리미엄 아이템도 불티
대회 규모·상금 확 늘어나며
프로골퍼들도 속속 뛰어들어
"대회 우승을 노리려면 100만원대 골프채에도 과감히 투자해야죠."
지난 2월 말 전국 최초로 파크골프 팝업스토어가 조성된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는 시니어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데이비드골프가 주관한 이 팝업스토어에는 가격대별로 다양한 파크골프채가 전시돼 있었다. 매장을 찾은 한 70대 고객은 "상금이 꽤 많이 걸린 파크골프 대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신제품을 구경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용품·의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일반 골프는 외국 브랜드의 인기가 압도적이지만, 파크골프는 국산 브랜드가 강자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일반 골프채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고가 제품군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파크골프채 가격은 초심자용 20만원대부터 최고급 프리미엄용 2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강윤옥 씨(67)는 감나무 원목을 사용해 타격감을 부드럽게 한 하이엔드 파크골프채로 시타를 했다. 그는 "파크골프채 가격이 싸진 않지만, 비싼 골프채는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괜찮은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파크골프채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협회 가입 회원 수는 4년 만에 4배가량 급성장했다. 2020년 4만5478명이던 회원 수가 작년에는 18만3788명으로 늘었다. 서울시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도 같은 기간 2961명에서 1만1518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파크골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회 상금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파크골프가 '쩐의 전쟁' 시대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파크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도 화천군은 지난해 총 네 번의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상금액은 남녀 각각 30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그린 재킷과 순금 양각 트로피는 덤이다. 작년 11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전국파크골프대회 MVP 상금액도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해 10월 경북 고령군에서 열린 전국대회 우승 상금도 3000만원으로, 과거 '우승 상금=500만원'이던 기준이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우승자에게만 고액의 상금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대회 총상금액 또한 늘면서 준우승 상금도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하는 대회가 적지 않다.
올해 초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전국파크골프대회 총상금액은 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돈이 몰리자 한 해 우승 상금으로만 약 7000만원을 벌어들인 선수도 등장했다. 파크골프업계에선 "상금 재테크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프로골프 세미 프로 10여 명이 최근 상금을 노리고 파크골프업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우 서울시파크골프협회장은 "팬데믹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자를 강화하면서 파크골프 대회 상금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입상 경쟁이 심해지면서 보다 나은 경기력을 원하는 골퍼들 사이에서는 최신형 제품이 나올 때마다 채를 교체하는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파크골프 회원은 "경기력에 장비 덕이 없다곤 할 수 없다"며 "일반 골프와 다르게 골프채를 하나만 쓰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큰맘 먹고 채를 자주 교체하는 등 투자를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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