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쌈장' 좋아한 전 롯데 투수 레일리, 은퇴 위기…입질만 있고 계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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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전 롯데 투수 브룩스 레일리(37)가 은퇴 위기에 몰렸다. 지난 달 중순에 시작한 '2025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레일리의 계약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 루머스'는 지난달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가 레일리에 관심을 갖고 그의 에이전트에게 다년계약에 대한 문의를 하는 등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그 뒤론 어느 곳에서도 레일리의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이미 올 시즌 전력보강을 끝내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혹, 캠프에서 부상자 등에 의한 전력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레일리의 계약 소식은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레일리는 시즌 초 총 8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0의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순항했다. 하지만 4월말 불거진 갑작스런 왼쪽 팔꿈치 통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팬들은 별일 아니길 바랬지만 레일리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말았다.
레일리가 받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는 마운드에 복귀하기까지 대략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복귀 후에도 그 상태가 어떨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이유 등이 레일리의 계약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레일리는 지난 2015-2019년까지 한국프로야구(KBO)리그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48승을 올렸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2020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레일리는 스프링캠프에서 호투를 펼쳐 그해 개막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휴스턴으로 옮겨 2021년 불펜투수로 58경기 49이닝을 던져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 탬파베이와 2년 1000만 달러(약 146억원)의 계약을 이끌어 냈다.

레일리는 탬파베이 시절에 가졌던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롯데 팬들의 열정적인 야구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아내와 내가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미국에서도 자주 한국식당을 방문한다"며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쌈장'을 꼽을 정도였다. 물론, 소주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친 레일리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어렸을 때는 몰랐던 기술이나 경기와 관련된 것들을 이해하고, 노력해서 습득한 것들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한편으론 운도 따른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신시내티-휴스턴-탬파베이를 거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레일리는 2023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메츠 유니폼을 입고 첫 해 총 66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 2패 2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역시 레일리'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그의 커리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적지 않은 그의 나이(37세)도 앞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사랑하고 쌈장과 소주를 좋아하는 레일리가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브룩스 레일리©MHN스포츠 DB, 뉴욕 메츠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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