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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BNK썸이 2순위로 선발한 ‘수비 귀재’ 이이지마 사키 “스틸 능력, 제 비결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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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혹시 질문지를 미리 받아볼 수 있을까요?” 이이지마 사키(33, 173cm)와의 인터뷰를 앞둔 어느 날, 부산 BNK썸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확인 차원이라는 생각에 선뜻 질문지를 전달했다. 알고 보니 사키의 요청이었다. 질문지를 전달받은 사키는 손글씨로 빼곡하게 답변을 적은 A4 용지를 들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아서요”라며 수줍게 웃었지만, 코트에 나설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준비성이 철저한 선수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사키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2월 12일에 진행됐습니다.

사키는 드래프트 전부터 많은 팀들이 예의주시했던 선수다. 다만, 2024~2025 일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인천 신한은행은 센터가 필요했던 팀이다. 덕분에 BNK가 2순위로 사키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렸다. 사키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일본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평균 출전시간(33분 47초)을 소화하며 뛰어난 1대1 수비력, 속공 가담 능력과 준수한 3점슛 능력을 보여줬다. BNK썸 관계자들이 재계약 불가를 아쉬워할 정도의 활약상이다. 사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어요”라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도전을 결심했던 배경이 궁금합니다.
사실 지난 시즌 W리그가 끝난 후 은퇴할 생각이었어요. 오프시즌에 WKBL이 일본 아시아쿼터 제도를 신설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아직 몸이 건강한 데다 ‘농구를 더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어요.

아직 30대 초중반인 데다 별다른 부상도 없었던 걸 감안하면 너무 이른 시점에 은퇴를 고민한 것 아닌가요?
WKBL 팀들과 달리 W리그 팀들은 젊은 선수 중심으로 시즌을 치러요. WKBL에서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W리그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죠. 무엇보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지난 시즌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은퇴해 버리자’ 싶었던 거죠(웃음).

전지훈련 이외에도 한국에 와본 적이 있나요?
친구들과 대학 졸업여행을 위해 서울에 간 적이 있었어요. 프로선수가 된 이후에는 어머니와 제주도에 놀러 갔죠. (한국어로) ‘도깨비도로’가 특히 신기했어요. BNK에 온 후에는 (최)서연이의 본가에 놀러 갔고, (이)하은이와 경주에 있는 동궁과 월지도 다녀왔어요. (사진을 보여주며)여기 경치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한국에 오기 전에도 한식을 즐겨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생활은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한식은 삼겹살, 양념치킨인데 지금은 못 먹어요. 시즌 끝나면 먹어야죠(웃음).

WKBL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를 때 느꼈던 점이 있다면?
한국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좋고 몸싸움을 잘한다고 느꼈어요. 팀마다 최소 1명씩은 슈터가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박정은 감독, 변연하 코치도 현역 시절 3점슛을 1000개 이상 성공한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
BNK에 온 후 들었어요. 삼성생명, KB스타즈 홈경기장에 걸려있는 영구결번을 보며 ‘대단한 분들이었구나’라는 생각도 했죠. 박정은 감독님이 슛 자세도 교정해 주셨어요. 슛 던질 때 중심이 뒤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셨죠. 이 부분을 비롯해 스냅, 팔로우스루도 바로 잡아주셨어요.

프로선수가 된 후 여성 감독과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생활해 보니 어떤 것 같나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언어가 통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단둘이 얘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어요. 그래도 남성 감독님들에 비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장점인 것 같아요.





W리그에서 스틸 1위를 경험한 적이 있고, WKBL에서도 스틸 2위에 올랐습니다. 박정은 감독으로부터 “1대1 수비는 WKBL 최고 수준”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고요. 자신만의 비결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스틸은 타이밍이 제일 중요합니다. 공격하는 선수는 패스를 받을 때, 드리블할 때마다 자세가 다르잖아요. 패스받을 때는 상대의 손을 보고요. 드리블할 때는 공이 땅에 닿는 순간을 노리죠. 수비할 때는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예측을 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반에 비하면 중후반에 3점슛 시도가 늘었습니다. 팀 내에 부상선수가 연달아 나왔던 것도 영향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박)혜진 언니, (이)소희가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잖아요. 저보다 3점슛 능력도 좋고요. 득점할 확률이 높은 쪽이라고 생각해서 패스를 많이 했죠. 둘 다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저도 적극적으로 던지려고 했어요. 감독님 역시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죠.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KB스타즈에 패하면서 자력 우승 경우의 수를 우리은행에 넘겨줬습니다. 이후 선수들끼리 어떤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추슬렀는지 궁금합니다.
KB스타즈와의 경기 다음 날은 휴식일이었어요. 오늘 오전도 따로 치료받느라 아직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진 못했죠. 다만, 혜진 언니가 6라운드 시작하기 전 선수들을 모아서 한 얘기가 있어요. 6라운드는 순위 신경 쓰지 말고 1경기씩 모든 걸 쏟아내면서 똘똘 뭉치자고 했죠. 이런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박혜진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습니다. 박정은 감독이 고참으로서 기대하는 역할도 있을 것 같아요.
2명이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젊은 선수들과 뛰는 상황이 많았어요. 그 시기에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뛴 덕분에 호흡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다른 부분보단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고요.

김소니아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 가운데 1명으로 꼽힙니다. 사키 선수가 봤을 땐 어떻게 느껴졌나요?
느슨해질 때가 없는 것 같아요. 늘 전력으로 상대하죠. 승부처에서 반드시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선수예요.

코트에서 선수들과 소통할 때 불편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나요?
수비할 때는 토킹이 중요하잖아요. 훈련할 때 어려운 부분이 생길 때도 있는데 실전에서는 훈련할 때 안 겪어본 상황을 마주할 때도 있죠. 그때 특히 소통이 중요한데 종종 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 일단 알았다는 제스처를 취한 후 통역에게 가서 물어봐요(웃음).





숙지한 한국어가 있다면?

농구와 관련된 용어는 익숙해졌어요. 일상생활에서 쓰는 한국어 중에는 있다, 없다, 좋다, 싫다, 알아 이 정도는 쓸 수 있어요. 아, ‘빨리 빨리’도 알아요(웃음).

인상적이거나 독특하다고 느껴졌던 한국 문화가 있다면?
일단 대중교통비가 저렴해요. 그리고 BNK 선수들을 보니 식사할 때마다 꼭 계란후라이를 같이 먹더라고요. 한국인들이 김치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계란후라이도 이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요.

기어에 남는 K-POP이나 K-드라마도 있을까요?
‘펜트하우스’는 새 시즌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고요. ‘사랑의 불시착’은 너무 재밌어서 세 번 다시 봤어요. (박수치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현빈, 손예진)이 결혼했다는 것도 들었어요.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들과는 어떤 대화를 주고받나요?
스나가와 나츠키, 미야사카 모모나(이상 우리은행)와는 W리그 시절 같은 팀(아이신)에서 뛰었어요. 이외의 선수들과는 친분이 없었지만, 한국에 온 후 많이 친해졌죠. 평소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요. 경기장에서 만나면 서로 뛰고 있는 팀의 정보에 대해 공유 정도만 해요.

일본 아시아쿼터는 갑작스럽게 도입된 제도다 보니 향후 세부 규정이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원소속팀과 재계약할 수 없는데 아쉽진 않나요?
BNK는 선수들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들, 스태프 모두 친절하고 착해요. 이 팀에서 1년만 뛸 수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규정은 규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쉽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플레이오프입니다.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학창 시절을 포함해 농구를 하면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BNK 역시 첫 우승을 노리는 팀인 만큼 순위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매 순간마다 모든 힘을 쏟아내며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과보단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농구 이외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온천 목욕을 즐겨요. 일본인들이 많이 즐기는 취미잖아요. 한국에서는 사우나로 대신하고 있어요. 부산에서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묵는 호텔 근처에 허심청이라는 스파가 있는데 엄청 좋더라고요.

‘슬램덩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안 선생님이요. 완벽한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선수 중에는 서태웅이요.

조금 이른 질문일 수도 있지만, 다음 시즌에도 WKBL에서 뛸 생각이 있나요?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시즌을 치를 때와 오프시즌을 보낼 때 마음가짐이 다른 편이거든요. 시즌이 끝나면 신중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답변 준비해서 나오길 잘한 것 같아요(웃음).

#사진_문복주 기자, WKBL 제공
최창환 [email protected]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065/000027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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