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어차피 33억 보장됐는데…고우석 급할 것 없다, 마이애미 팀 내 연봉 4위 안 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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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고우석(27)에게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공 하나 못 던지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6명의 선수들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내며 로스터 정리를 단행했다. 그 중 한 명이 고우석으로 캠프 시작부터 오른손 검지 골절로 이탈한 만큼 마이너 캠프 강등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40인 로스터에 들지 않은 마이너리거인 고우석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차려진 마이애미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했다. 불완전한 신분상 시범경기에서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할 상황이었는데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수건을 쥐고 공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섀도 피칭을 하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문제가 생겼다. 이후 특정 구종 그립을 잡을 때 검지에 불편함 느낀 고우석은 검진 결과 골절 진단을 받았다. 시범경기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황당한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결국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마이너 캠프로 이동한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클레이튼 맥컬러 신임 마이애미 감독 앞에서 눈도장 찍을 기회가 날아갔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손가락 상태를 회복되고, 최상의 몸 상태로 마이너리그 시즌을 맞이해 경쟁력을 보여주며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올해 연봉 2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억원이 보장된 만큼 마이애미 입장에서 한 번은 고우석을 써볼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마이애미는 올해도 추정 팀 연봉이 약 7000만 달러 수준으로 3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고우석보다 연봉이 높은 선수는 투수 샌디 알칸타라(1730만 달러), 외야수 헤수스 산체스(450만 달러), 투수 칼 콴트릴 350만 달러) 등 3명에 불과하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은 지난해 175만 달러, 올해 225만 달러. 내년 300만 달러는 선수와 구단 모두 원할 때 실행되는 상호 옵션으로 어느 한쪽이라도 원치 않으면 5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계약이 종료된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지만 계약 조건은 그대로 옮겨진다.
비록 마이너리거 신분이지만 225만 달러 연봉이 보장된 만큼 고우석으로선 너무 급할 게 없다.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메이저리그 구조상 연봉이 곧 기회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던 샌디에이고에선 비중이 낮았지만 마이애미에선 높은 축에 속하는 연봉자라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다.
마이애미는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 중이라 투수진이 좋지 않다. 당장 성적이 급한 팀도 아니고, 나름 큰돈을 부담해야 하는 선수를 한 번도 안 쓰고 방치하진 않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건강하게 어느 정도 경쟁력만 보여줘도 고우석의 콜업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고우석으로선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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