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최고 유망주 방해하지 않는다"...'팀 내 최고 연봉' 김하성이 1년 연결고리라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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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팀 내 최고 연봉자가 유망주를 위한 연결고리라는 평가다.
탬파베이와 김하성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이고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갈 권리를 갖고 있다. 탬파베이에 남는다면 김하성의 연봉은 1600만 달러로 올라간다. 올해는 325타석부터 20타석 씩 추가로 소화할 때마다 2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걸려있다. 최대 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올해 김하성이 받는 1300만 달러는 현재 팀 내 최고 연봉이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고 개막전 출장이 불가능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기본적인 재능, 그리고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영향력에 끌려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구단 역대로 봐도 김하성의 FA 계약은 야수로는 두 번째에 해당한다. 1999년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 이후 26년 만이다. ‘스몰 마켓’ 탬파베이의 역사에 남을 투자다.
그러나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김하성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 건강함을 증명한 뒤 1년 만 뛰고 팀을 떠나도 그리 아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탬파베이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가 기대하고 있는 유격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22)가 콜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 받은 윌리엄스는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다. 2023년에는 트리플A 무대까지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 더블A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으면서 115경기 타율 2할5푼6리(433타수 111안타) 20홈런 69타점 33도루 OPS .821의 성적을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유격수로 현재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9위,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MLB파이프라인’에 따르면 선수의 툴을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파워 60, 송구 70, 수비력 70 등 최정상급 평가를 받았다.
‘MLB파이프라인’은 ‘5가지 툴 가운데 4가지 만으로도 윌리엄스는 미래의 올스타 유격수가 될 수 있다. 마이너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이고 유격수라는 프리미엄 포지션에서 수비력으로 야구계 전반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그는 투수도 할 만큼 강한 어깨를 갖고 있고 그것을 뒷받침 해줄 정확성도 갖고 있다. 체구에 비해 힘이 세고 간단한 준비 동장과 공을 띄우는 강한 스윙을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난해 더블A에서 144개의 삼진과 58개의 볼넷, 28.5%에 달하는 삼진 비율 등 선구안이 우려스러운 대목이지만 이미 수비력과 파워 만으로 메이저리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이런 선수가 있기에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1년 주전 유격수로 판단했다. 매체는 30개 구단의 현재 유격수와 미래 유격수를 전망하는 기사를 통해 올해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 2026년부터 주전 유격수는 윌리엄스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만드는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개막전 출장 준비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김하성의 다재다능함은 2루와 3루에서도 수준 높은 활약으로 이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고 유망주 윌리엄스가 준비되면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기 주전 유격수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야구 최고의 유망주다. 60등급으로 평가 받고 있는 파워를 보유하고 있고 마이너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둔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잠재적인 미래 스타이자 2025년 어젠가 탬파베이에 안착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팀 내 최고 연봉자가 팀 내 최고 유망주를 위한 연결고리라는 것이 아이러니일 수 있지만, 여러모로 서로에게 이득일 수 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함께하면서 1년 간 유격수 공백을 무리 없이 채우고 만약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면 1년 뒤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가거나, 시즌 중 트레이드도 할 수 있다.
만약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될 경우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던져서 향후 드래프트 보상 지명권과 국제 아마추어 선수 보너스풀을 더할 수 있다. 유망주들을 키워 쓰는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최고의 대가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지난 4일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계약에 대해 ‘이 계약은 옵트아웃이 포함되어 있어서 김하성과 구단 모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하성이 지난해 어깨를 다치지 않았다면 야구계에서는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하성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2025년 좋은 활약을 펼치면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동시에 2026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약 2200만 달러(322억원)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구단은 보상 드래프트픽을 받을 수 있다. 상위 35순위 이내의 지명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년 한 시즌 동안 김하성을 1300만 달러에 활용하고 가치있는 드래프트픽을 얻을 수 있다’며 전략적인 선택도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만약 김하성이 2025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 없이 남고, 윌리엄스가 콜업된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김하성으로서는 다시 한 번 건강하게 재기를 노리면서 구단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윌리엄스와의 포지션 교통정리 역시 김하성이 2루 혹은 3루로 이동해 뛰면 되기에 문제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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