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7위→전력보강No' 효율 대신 지옥훈련, 확 달라진 롯데 캠프…결국 80억 포수 부활에 달렸다 [SC포커스]
본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임 사령탑 시절과도, 김태형 감독의 두산 시절과도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가 유례없이 강도높은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중인 롯데의 1차 캠프도 2주를 넘어섰다. 휴식일을 제외하면 매일매일이 강행군이다.
정규 훈련은 오전 9시에 시작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른 아침식사를 먹고 치러지는 '얼리 워크(early work)' 조가 따로 편성된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2~3시쯤 훈련을 마쳤던 예년과는 다르다. 5시를 넘긴 뒤에야 훈련이 끝난다. 여기에 야간 훈련조도 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몸을 푸는' 데 집중했던 허문회 전 감독, 래리 서튼 전 감독 시절의 이맘때와는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그런데 돌아보면 김태형 감독 역시 두산 시절 이 정도의 기세로 몰아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강도높은 훈련 후 선수들의 자율 훈련이 밤늦게 이어지곤 했을 뿐, 지금처럼 코치진이 목청껏 독려하며 선수들을 이끌진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이른바 '비밀번호 시대(8888577)'가 7년이었다. 그만큼 2025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과 주장 전준우를 필두로 김태현 등 신인들까지, 남다른 각오가 흘러넘칠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와 다른 반전을 보여주려면, 결국 유강남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감돌아야한다.
새로운 전지훈련지 대만에 대한 만족감도 높다. 지난해까지 롯데의 1차 캠프 장소는 괌이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부실한 시설에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했고, 이 때문에 새롭게 찾은 곳이 바로 대만이다.
김태형 감독은 "훈련해보니 그라운드 사정이나 훈련 환경이 정말 만족스럽다. 모든 시설이 완벽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롯데가 머물고 있는 타이난시가 향후 대만프로야구(CPBL)의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시설과 분위기를 가다듬고 있다는 것.
덕분에 시 측도 롯데를 통해 프로 레벨에 어울리는 시설을 테스트하는 윈윈 관계다. 롯데의 만족감을 접한 타 구단에서도 차후 전지훈련지로 대만을 노크할 정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현실적으로 롯데는 지난 겨울 FA 등 전력 보강은 하지 못했다. 박시영 등 일부 방출선수, 대규모의 육성선수 영입이 전부다. 반면 5강 경쟁자인 한화는 무려 128억을 투자해 확실한 선발투수(엄상백) 주전 유격수(심우준)를 보강했다. 롯데와도 맥이 통하는 약점이었지만, 샐러리캡이 꽉찬 롯데는 이렇다할 경쟁조차 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반즈와 레이예스는 재계약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에 대한 평가는 현재까진 좋다.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150㎞에 달하는 구위와 뛰어난 디셉션, 무던한 성격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무려 196⅔이닝을 책임진 윌커슨을 대신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결과적으로 새 시즌 전력이 나아질 요소라곤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린 손호영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 그리고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정상 가동 뿐이다. 즉시전력감이라곤 하지만, 신인 김태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긴 아직 이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노진혁과 김민성, 두 베테랑 내야수는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등 기존 주전 내야수에 전민재 이호준 등 젊은 선수들을 경쟁시키는 구도로 시즌초반 운영을 할 전망.
그렇다면 남은 건 '80억 포수' 유강남의 부활 뿐이다. 유강남은 롯데 이적 이후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며 이전처럼 금강불괴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20홈런에 근접하던 장타력도 잃어버렸다.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겨울 큰 폭의 다이어트를 통해 얼굴부터 쏙 빠진 모습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백업 포수 손성빈 역시 부상이 길어지면서 유강남과 정보근의 역할이 더욱 커진 상황. 유강남이 확고한 주전 포수로 자리잡고, 타선에서도 한방 장타를 가진 하위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크할 수 있다.
김영록( [email protected] )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76/0004242800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