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4년 역사에 단 7명…토종 우타 중견수 20홈런, 윤동희가 도전한다 > 스포츠이슈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44년 역사에 단 7명 뿐이었다.

중견수를 보는 토종 우타자들의 20홈런, 이제 윤동희(롯데)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중견수는 포수와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중견수로 이어지는 팀 수비라인의 척추다.

가운데와 우중간 좌중간 등 폭넓은 수비 범위가 필요하다.

좌익수와 우익수 사이에서 외야진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우중간 좌중간 등 애매한 뜬공 타구의 우선권은 중견수가 갖고 있는 것은 외야진의 리더이기 때문.

강한 송구력도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능력이 우선시 되는 포지션일 수밖에 없다. 또한 발 빠른 선수가 중견수로 우선적으로 기용됐다. 장타력과 거리가 먼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는 운동능력을 갖춘 외국인 중견수를 뽑는 구단들도 더러 있었다.

그렇기에 중견수로 거포의 기준과도 같은 20홈런 이상을 때려 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44년 역사를 되돌아봐도 단 15명만이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횟수로 따지면 27번.

한화의 전설적인 외국인 선수 제이 데이비스가 5번이나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리틀 쿠바’라고 불리면서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박재홍도 3번이나 20홈런 이상 시즌을 만들었다.

OSEN DB

이 중 토종 우타 중견수로 범위를 줄이면 7명 뿐이다(박재홍 신동주 최익성 이택근 이순철 이종범 박건우).

가장 마지막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토종 우타 중견수는 2017년 두산 소속의 박건우였다.

당시 박건우는 중견수로 120경기(116선발) 출장해 988⅓이닝의 수비를 소화하며 20홈런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토종 중견수의 20홈런은 2022년의 이정후(23개)였다.

지난해 기준, 중견수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NC의 김성욱이다. 1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역시 토종 우타 중견수였지만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는 토종 우타 중견수의 20홈런을 볼 수 있을까.

윤동희는 올해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벌크업을 단행했다.

하루에 5끼씩 고기와 생선 등에 단백질 보충제까지 골고루 섭취하며 7kg 가량 늘렸다고.

지난해 KBO 공식 프로필 기준 85kg이었는데, 현재 몸무게는 92kg가량으로 추측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체력 유지는 물론 장타력 증강도 기대할 수 있는 현재 윤동희의 체구다.

지난해 141경기 타율 2할9푼3리(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OPS .829의 성적을 기록한 윤동희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여름 이후부터는 타구에 힘을 실으면서 강한 타구 스피드를 만들어냈고 장타까지 늘어났다.

5월까지 홈런 2개에 장타율 .412였지만 6월 이후 12개의 홈런에 장타율 .477을 기록했다.

야구에 대한 욕심, 그리고 노력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윤동희다.

만족이 없는 성격으로 지난해보다 더 나아자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

20홈런을 치는 우타 토종 중견수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여기에 올해 사직구장은 담장을 6m에서 다시 4.8m로 낮췄다.

투수들을 위한 ‘성담장’은 이제 타자들을 위한 담장으로 바뀌었다.

구단은 윤동희를 비롯한 손호영 고승민 등 중장거리 타자들을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윤동희가 적지 않은 타구를 ‘성담장’ 때문에 손해 봤다고 생각하면 홈런 숫자는 20개까지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물론 중견수로 본연의 역할인 수비도 게을리 하면 안된다.

불어난 체구만큼 순발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이를 경계하며 시즌을 치러야 한다.

과연 윤동희는 KBO 역사에 단 7명만 밟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9/0005239004

아 ,, 7명?

의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