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2300억 거절 후 FA 재수 택한 홈런왕…美 매체의 전망 "1년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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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옵트아웃을 노리겠지만, 그렇다고 원하는 몸값을 받긴 어렵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31)가 드디어 계약을 맺었다. 원소속팀 뉴욕 메츠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2년 5400만 달러(약 785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알론소가 받는 첫해 연봉은 3000만 달러(약 435억 원). 2025시즌이 지나면 옵트아웃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메츠의 알론소 계약을 두고 점수 B+를 매겼다. 먼저 긍정적인 점부터 언급했다. "메츠의 지금 상황을 고려할 때, 알론소와 계약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서 적합성, 전체적인 라인업의 유연성을 더해줬다. 그가 인기 있는 메츠 프렌차이즈의 아이콘이라는 점도 부수적인 이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알론소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6년 동안 162경기당 평균 43개 홈런을 때렸다. 홈런율 0.266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소 30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톱20 안에 드는 수치다"라며 "이제 메츠를 상대하는 팀은 경기당 4~5번씩 프란시스코 린도어, 후안 소토, 알론소의 연속 공격을 받아야 하는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알론소 개인에게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다. "알론소는 재정적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분간은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다. 자신이 데뷔하고 지금까지 뛴 팀에 여전히 소속되어 있다. 다음 시즌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는 메츠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제 알론소는 한 시즌만 뛰고 옵트아웃하는 게 목표다. 애초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번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 겨울 메츠가 내민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92억 원)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 자신의 가치를 최소 2억 달러(약 2900억 원) 이상으로 봤다. FA 시장에 나가면 무조건 메츠 제시액보다 많이 받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단 알론소를 영입하려는 외부 팀이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관심 수준이었다.
메츠도 큰돈 주길 꺼려했다. 단기 계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결국 알론소가 백기 투항하며 계약이 이뤄졌다.
일단 알론소로서는 다음 시즌 반등에 성공해야 한다. 지난 시즌 OPS(출루율+장타율)가 0.788로 데뷔 이후 가장 낮았다. 34개 홈런도 커리어에서 제일 적었다.
다만 다음 시즌 성적이 오른다고 해도 알론소가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따긴 힘들어보인다. 1루수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팀들의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ESPN'은 "지난 시즌 한 선수가 1루수로 최소 1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팀은 10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1루수들의 지난 시즌 평균 OPS는 0.736으로 지명타자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우익수(0.734), 유격수(0.728)와 별 차이가 없었다"며 "30년 전만 해도 1루수들의 평균 OPS는 0.851로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1위였다. 1루수들의 공격력이 예전만 못하고, 반대로 수비 부담이 큰 다른 포지션 선수들의 공격력이 크게 올라가며 상대적으로 1루수들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알론소에게도 해당되는 소리다. 1년 후 1살 더 먹는 알론소에 대한 상황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현실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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