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무서워서 공 던지겠나…꼬리 내린 '북극곰' 메츠 잔류→소토와 핵타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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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뉴욕 메츠가 한순간에 '핵타선' 구축을 이뤄냈다.
'북극곰'이라는 별칭을 지닌 피트 알론소와 후안 소토.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합을 이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 등 현지 매체들은 6일(한국시간) 메츠와 알론소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규모는 2년 5400만 달러(약 782억원)로 추정된다.
장기전으로 이어진 협상 끝 결국, 꼬리를 내린 건 알론소였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서기 전 메츠는 알론소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지난 2023시즌 종료 후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28억원) 연장 계약을 제의했지만, 알론소는 도장을 찍지 않았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지만, 만족할 만한 제의를 받지 못한 뒤 원소속팀 잔류를 결정했다.

알론소는 메츠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중 하나다.
지난 '2016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4순위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잠재력을 앞세워 2019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뒤 53홈런, 장타율 0.583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846경기 타율 0.249(3139타수 781안타) 226홈런 586타점 1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3이다. 화끈한 타격 성적과 함께 잘 다치지 않는 건강한 신체가 강점이다.
파괴력 하나는 확실한 알론소다. 그가 데뷔한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그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낸 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232홈런) 단 한 명뿐이다. 다만, 지난해 부침을 겪으며 약점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들린다. 정규시즌 162경기 모두 나서 타율 0.240(608타수 146안타) 34홈런 88타점 3도루 OPS 0.788에 그쳤다. 장타율이 0.459로 크게 줄었으며 172번 삼진으로 돌아서며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알론소는 알론소다. 벌써 소토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리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메츠는 비시즌 소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091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토는 통산 936경기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57도루 OPS 0.953을 기록하고 있는 리그 최고 타자다. 알론소-소토가 연이어 타석에 들어선다면, 상대 투수가 받는 압박감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엠엘비닷컴의 2025시즌 메츠 예상 라인업에는 소토가 2번타자, 알론소가 3번타자로 나란히 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소토(우익수)-알론소(1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마크 비엔토스(3루수)-제시 윙커/스탈링 마르테(지명타자)-프란시스코 알바레스(포수)-제프 맥닐(2루수)-타일론 테일러/호세 시리(중견수)로 구성된 메츠 예상 라인업은 알론소 계약 체결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엠엘비닷컴은 메츠와 알론소의 계약 합의 발표 후 "메츠는 비시즌 소토와 계약하며 라인업을 재구성했다. 이제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나는 걸 막으며 비시즌을 훌륭하게 보냈다"고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클러치 포인트' 역시 알론소와 소토 조합을 위협적으로 내다봤다.

클러치 포인트는 "소토와 알론소는 상대 투수진을 압도할 것"이라며 "메츠 라인업은 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라인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알론소가 그대로 있고 소토가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메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메츠는 (리그를) 지배할 준비가 됐다. 투수들은 조심해야 한다. 알론소와 소토는 시즌 내내 상대팀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알론소-소토의 메츠 타선은 정규시즌 어떠한 파괴력을 보여줄까.
사진=연합뉴스 AP, AFP, EPA, UPI / MLB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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