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韓美日 549세이브 레전드, “후회 없도록 준비, 골칫거리 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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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3)이 현역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오승환은 지난 4일 1차 괌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고 다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수 많은 스프링캠프를 거쳤던 오승환은 “매년 새롭게 시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올해도 새로운 느낌이고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라고 2025시즌을 앞둔 남다른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KBO리그 통산 726경기(794⅔이닝)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오승환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활약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408)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후반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58경기(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아쉽게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채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오승환은 “작년에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보다 많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팀과 어린 선수들이 준우승을 한 것은 어떻게 보면 더 큰 경험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미래는 밝다. 어린 선수들이 준우승 경험을 토대로 한 번 정상을 밟으면 이기는 방법, 이기는 분위기를 알고 예전의 삼성 왕조를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후배들이 다시 한 번 왕조를 세워주기를 기대했다.
오승환 스스로에게도 올해는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추신수, 김강민이 현역에서 은퇴를 하면서 KBO리그에 남은 마지막 1982년생 선수가 됐다. 이제 선수 생활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다.
“괌에서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밝힌 오승환은 “올해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첫 번째다. 몸상태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내가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 역시 보직을 떠나서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나는 어떻게 보면 지금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라고 말한 오승환은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나 역시 그런 문제로 팀에 골칫거리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게 첫 번째일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오승환은 “친구들이 다 떠나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다”라고 웃으며 “올 시즌, 내년 시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시즌 성적에만 집중을 하려고 한다. 나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은퇴 시점을 고민하기 보다는 올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은퇴 시점에 대해 오승환은 “그것은 올 시즌 성적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분위기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첫 번째는 내가 납득이 되어야 한다. 고집스럽게 밀고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가 후회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올해는 목표가 없다. 그냥 진짜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성적이 목표가 아니고 그냥 팀 후배들과 잘 맞춰서 한 시즌을 잘 보내는게 목표인 것 같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 [email protected]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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