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최고 FA 선수는 누구인가? (두산 베어스편) > 스포츠이슈

각 구단별 최고의 FA 영입 시리즈, 이번엔 4위 두산 베어스 차례다. 두산 베어스는 전통적으로 돈을 존나게 안 쓰기로 개쳐유명했다. FA 제도가 생긴 후 첫 영입이 2013년의 홍성흔, 심지어 이것도 애초에 두산 선수였던 걸 지들이 쳐놓쳤다가 다시 데려온 것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장원준과 또 두산 출신 선수를 다시 데려온 양의지. 구단 역사상 외부 FA 영입이 3명인 개그지같은 새끼들이라는 것이다. 외부 FA만 쳐 안 데려오면 몰라,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최주환 오재일 등등등등 내부 FA들도 쳐 안 잡는 새끼들. 오늘은 이 그지같은 팀의 최고 외부 FA 선수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고의 외부 FA: 장원준 4년 84억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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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초 - 대동중 - 부산고를 나온 부산 성골 장원준, 롯데는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큰 신경을 썼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그를 지명한다. 지명 이후, 장원준은 양상문 감독 아래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그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아니었음에도 2004시즌 84.2이닝을 소화, 2005시즌도 107.1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양상문은 기회만 많이 줬을 뿐 투구폼을 정착시키진 못 했고, 후임인 강병철 감독이 들어선 후 박동수 코치에게 하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2006년 179.2이닝을 소화, ERA 3.6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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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8년, 롯데에 제이 로이스터가 부임하게 되고, 아로요 투수코치가 그의 투구폼을 상체 위주로 한번 더 뜯어고친다. 그러나 이 폼 역시 내구성이 좋은 서양 선수들에게 더 알맞는 폼으로,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한 동양 선수들에게는 맞지 않는 폼이다. 후에 장원준은 다시 하체 위주 폼으로 또 고친다. 아무튼 로이스터 부임 기간 4년 동안 장원준은 4년 연속 10승을 거둔 꾸준한 토종 선발로 성장했다. 다만 아쉬운 건 포스트시즌엔 약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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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1시즌, 입대를 앞둔 그는 커리어 하이를 찍는다. 본인 피셜 딱히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었는데 마음 가짐을 편하게 먹으니 결과가 잘 나왔다고. 이 시즌 15승 6패 180.2이닝 129K ERA 3.14 sWAR 5.38을 기록, 토종 투수 중 윤석민 다음 가는 성적을 보여줬다. 시즌 후 경찰야구단으로 입대했고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2013 WBC를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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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4년, 군대에서 돌아온 장원준,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그는 27경기 10승 9패 155이닝 ERA 4.59 sWAR 4.68을 기록, sWAR을 보면 사실 나쁜 스탯은 아닌데 입대 전에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그는 FA 시장에 나왔고 우선 협상 기간 롯데와 합의를 보지 못하며 FA 시장으로 나오게 된다.

그 시각, 두산 베어스는 송일수와 함께 2014시즌을 대차게 말아먹었다. 망했을 땐 역시 OB맨. 듣보잡, 듣도보동이라 불렸던 김태형 SK 코치를 데려와 감독으로 세웠고, 두산은 김태형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하기로 한다. 취임 선물하면 역시 FA, 두산은 장원준에게 4년 84억이라는 금액을 안기며 데려왔다. 이 시기 FA 몸값이 폭발적으로 오르던 시기였기 때문에 장원준이 84억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설전도 어느 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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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원준은, 첫해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전 시즌 송일수의 로테꼬기 신공으로 갈린 니퍼트가 부상으로 고생하고, 유네스키 마야와 앤서니 스와잭이 똥을 푸짐하게 싸는 동안 그는 유희관과 함께 로테이션을 지켰고, 첫 시즌 30경기 12승 12패 169.2이닝 128K ERA 4.08 sWAR 3.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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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나는데, 니퍼트와 원투펀치를 이루면서 팀의 업셋 우승을 이끈다. 준PO 2차전 6이닝 2실점, PO 2차전 7이닝 무실점, PO 5차전 6이닝 4실점, KS 3차전 7.2이닝 1실점, 포스트시즌 기간 4경기 3승 26.1이닝 16K ERA 2.36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빛났던 것은 KS 3차전. 비 때문에 경기가 계속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켰고 무려 127개의 공을 뿌리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 그렇게 FA 계약 첫해부터 그는 두산에 우승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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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즌, 이 시즌 장원준은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과 함께 KBO판 판타스틱 4를 결성하며 활약한다. 토종 투수임에도 외국인 보우덴에게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고, 토종 투수 ERA 1위이자 전체 ERA 2위를 기록했다. 시즌 27경기 15승 6패 168이닝 137K ERA 3.32 sWAR 6.08을 기록,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선발 등판해 8.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사실 이 시점에서도 이미 성공이다. 계약 후 2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해주며 우승을 이끌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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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시즌, 보우덴이 전시즌의 여파로 부진하고, 니퍼트가 후반기 시작 후 무너지는 동안 로테이션을 지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29경기 14승 9패 180.1이닝 125K ERA 3.14 sWAR 6.36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 양의지가 똥을 푸짐하게 싸면서 묻히긴 했지만. 양현종과의 명품 투수전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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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마지막 해, 이미 3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우승 2번과 준우승 1번을 안겨준 장원준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만 33세 시즌 이후 나오고 이전 3년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좋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그는 이제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였으나 얻어터지며 경기를 망쳤고, 불펜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전혀 감을 찾지 못 했다. 시즌 3승 7패 71.2이닝 ERA 9.92 sWAR -1.08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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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4년간 그의 성적. 마지막 시즌 부진으로 WAR이 조금 까이긴 했지만 2016, 2017시즌 리그 내에서도 정상급인 성적을 거두며 6 이상의 WAR을 거뒀기 때문에 84억을 받고 sWAR 15.31을 기록했다. 장원준의 계약을 총평하자면, 14년 동안 우승을 하지못한 팀의 방점을 찍는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2014시즌 6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두산의 전력은 나쁘지 않았다. 인정하긴 싫지만 김겅뮨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은 꾸준한 강팀이 되있었다. 그러나 딱 한 끗 차이로 항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는데, 장원준은 그 한 끗 차이를 메워주는 영입이었다. 3년 동안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아주며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주었고, 그러면서도 좋은 피칭 퀄리티를 보여줬다. 2015, 2016, 2017시즌 모두 포스트시즌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의 전성기를 이끄는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해 오지게 싸면서 FA 재계약 후 먹튀 가능성까지 소진시켜주신 GOAT 계약. 최형우, 양의지와 함께 고비용 고효율 FA의 대명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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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약이 끝난 후, 장원준의 커리어는 크게 꺾였다. 2019~2022시즌, 간간히 불펜으로 기회를 받았으나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가 통산 13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는 것. 4년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그는 129승에서 4년 동안 멈춰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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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시즌, 곽빈의 부상, 딜런 파일의 실력 부상, 무너진 최원준 등 선발진은 붕괴했고 4년을 기다린 그에게 기회가 왔다. 2023년 5월 23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4년 동안 부진한 사이에 NC 다녀온 양의지와 함께 배터리를 이뤘고, 5이닝 4실점,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결국 통산 130승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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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시즌 마지막 경기, 이미 5위가 확정된 두산은 장원준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고, 통산 2000이닝까지 함께 달성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된다.

다른 후보는 없다. 리턴이라고 데려온 두 놈 다 두산 와서는 아쉬움의 연속이다. 이 팀 FA는 그냥 장원준이 GOAT다. 항상 행복하길 빌고 팬들을 위해 은퇴식은 좀 해주십쇼. 이상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