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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KBO에 이런 투수 있었나요… 존경을 부르는 클래스, 노경은이 '청춘'을 새롭게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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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홀드왕에 빛나는 노경은은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SSG 1차 캠프를 놀래키고 있다 ⓒSSG랜더스
▲ 첫 불펜 피칭부터 48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한 노경은은 비시즌 철저한 준비 태세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혹시나 했다. 팀 내 훈련왕이자 가장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한다는 노경은(41·SSG) 이상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SSG의 투수 그 누구보다도 철저히 준비를 해 전지훈련에 왔다. 코칭스태프들은 "노경은의 몸 상태와 공이 가장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후배들은 "정말 대단한 선배"라고 존경한다.

지난해 홀드왕에 빛나는 노경은은 1월 30일(한국시간) 캠프 첫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이날 노경은은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까지 5가지 구종을 소화하며 총 48개의 공을 던졌다. 불펜 투수가 첫 불펜 피칭부터 48개의 공을 끄덕 없이 소화한 것도 놀라운데,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2㎞까지 찍혔다. 시즌 때 시속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보통 이맘때 130㎞대 공을 던진다. 그러나 노경은에게 그런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항상 상상 이상의 준비 태세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상급 클래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을 던지면서 뭔가가 좋지 않았다면 그냥 중단해도 되는 시기다. 시작부터 무리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48개를 쭉 던졌다는 것은 선수가 그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는 증거다. 게다가 구속까지 잘 나왔다. 신기하다. 비결을 물었더니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간단한 대답이 돌아온다. 노경은은 "작년 시즌 끝나고의 페이스를 (비시즌 동안) 그대로 유지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그 팔을 계속 유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말은 쉽지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다. 노경은 정도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만 40세의 나이에 지난해 77경기에서 83⅔이닝을 던졌다. 작년만 많이 던진 게 아니었다. 2023년에도 76경기에서 83이닝을 소화했다. 어깨의 피로감이 대단할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휴식이 더 중요한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노경은은 따뜻하게 데워진 어깨를 계속 유지하는 훈련을 했다. 꼭 공을 던지지 않아도 다른 운동을 통해 이어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노경은은 이를 후배들 앞에서 멋지게 증명해 냈다.

노경은도 예전에는 잠시 쉬었다가 캠프를 앞두고 다시 끌어올리고, 캠프 시작부터 100% 상태를 만든 뒤 이후에는 조절하며 던지며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페이스를 더 끌어올린 셈이다. 노경은은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작년보다 더 좋았다. 시작부터 그냥 바로 힘을 최대한 쓸 수 있는 밸런스가 되더라"면서 "3개월 동안 공 한 번 안 만지고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으로만 100%를 유지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3개월 동안 공을 안 만져도 캠프에서 가서 첫 날부터 100m를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그걸 한번 해보고 싶었다.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좋다"라고 웃어 보였다. 모든 후배들이 노경은의 첫 불펜 피칭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사실 이론적으로 알고 있어도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노경은은 올해 만 41세다. 아무래도 젊을 때와 몸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매년 오는 캠프, 매년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노경은도 "가끔 물릴 때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철저한 운동으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철저한 동기부여로 마음을 다잡는다. 존경을 부르는 클래스에는 다 이유가 있다.

▲ 41세의 나이에도 몸과 마음 모두 청춘을 유지하고 있는 노경은은 올해도 SSG 핵심 셋업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


젊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몸도 청춘이지만, 책임감으로 무장한 마음도 청춘이다. 노경은은 "스포츠는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게 반복 운동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것을 지금도 하고 있지 않나"면서 "내가 추격조의 상황이었다면 그런 일상이 물릴 수도 있다. 하지만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 '막아야 해', '내가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어'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이고, 배고프고 먹고 살아야 되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동기부여를 불어넣었다.

모든 준비 상태에는 자신감이 있다. 노경은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최근 3년 동안 해온 것을 비슷하게 유지만 하면 개인적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하도 '목표가 뭡니까' 하니 2년 연속 20홀드나, 3년 연속 20홀드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타이틀 이런 것도 솔직히 말하면 욕심이 없다. 이닝, 경기 수, 평균자책점에 신경을 쓴다"면서 "작년과 똑같이 이어 갈 수 있다는 게 내 자신감의 표현이다. 똑같이 할 수 있고, 똑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하지만 운은 모르는데, 운만 잘 따라준다면 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시즌을 응시했다. 41살의 선수에게 '청춘'이라는 단어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KBO리그 내에서의 이 파릇파릇한 단어는 노경은이 새롭게 정의를 내려가고 있다.

김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53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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