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쿨가이네" SSG 157㎞ 기대주 첫 불펜 피칭… 컨디션 이상무, "캠프가 너무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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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이 곳곳에서 펑크가 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낸 SSG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 하나를 조금 더 공격적으로 뽑기로 했다. 더 안정된 이름도 있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오랜 기간 러브콜을 던졌던 미치 화이트(31)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계 3세로, 한때 '박찬호 닮은 꼴'로도 유명세를 탔던 화이트는 202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을 뛴 우완 정통파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에서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 경험도 풍부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 중 22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주로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 선발로 투입되고, 롱릴리프로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밀워키까지 세 팀을 오갔으나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3에 머무르며 경력의 한계에 부딪혔던 화이트는 SSG의 손을 잡고 전환점을 준비한다. 구단은 화이트에 대해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2㎞, 최고 157㎞가 나왔다"면서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각이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 화이트는 SSG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계 3세라서 그런지 한국 문화에 전혀 인색하지 않고, 오히려 빨리 한국어를 배우는 등 선수단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쾌활한 성격으로 이미 동료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그런지 성격이 쾌활하고 낙천적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미 팀 내에서는 쿨가이로 통한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기량이 최대 관심이다. 화이트는 1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불펜 투구를 했다. 첫 불펜인 만큼 힘을 조절해서 던졌다. 가볍게 19구 정도를 투구했다. 투구폼부터 전력으로 던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대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체크했다. 포수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던질 구종을 미리 알려주고 평가를 부탁했다. 불펜 투구 후에는 큰소리도 "고맙다"라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트레이닝파트나 코칭스태프나 화이트가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화이트 또한 "지난 2년간은 신체적으로나 야구적으로나 굴곡이 많았다. 부상도 있고 그래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자신했다. 이날 투구 후에도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차분하게 평가하면서 예정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이트는 불펜 피칭 후 "오늘은 마운드 위에서 구종을 체크해보고 감각적인 것을 잡아가는 것 위주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일단 캠프가 너무 재밌다. 야구를 어디서 하든 스프링트레이닝은 다 똑같다. 처음 왔지만 익숙한 부분도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즐기고 있다. 다만 한국어는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현재 몸 상태는 100%는 아니지만 원래 이맘때 이 단계에서 화이트의 평상시 컨디션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지금 컨디션이 정확히 어디에 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는 100%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인구 적응이다. 실밥의 높이나 재질이 다르다.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포수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포수들도 내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알아가는 단계"라고 현재 상태와 과제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1년 먼저 입단한 드류 앤더슨과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듀오로 관심을 모은다. 화이트는 "관계가 너무 좋다. 야구적으로도 그렇고, 야구 외적으로도 관심사가 겹친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너무 좋다"면서 "앤더슨과 언어가 통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친밀감이 있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캠프에서) 중점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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