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괌→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최고참을 향한 배려, 오승환의 2025시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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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고참이자 리그 최고참 투수 오승환(43·삼성)의 2025시즌 준비가 시작됐다.
삼성 선수단은 22일부터 1차 훈련지인 괌으로 떠나 새 시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이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오승환 역시 1군 스프링캠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내야수 류지혁과 함께 진작 괌으로 떠나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선수단이 괌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 몸을 만드는 연차는 진작 지났다. 스스로 알아서 시즌 준비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서도 따로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삼성 선수단은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2월4일 귀국했다가 다음날 2차 전지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간다.
이 때 몇명 고참 선수들은 1군 훈련지인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이 아닌 2군 선수단이 쓰게 될 이시가와 구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승환도 그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이 가서 운동할 수 있는 괌으로 가고, 2차로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갔을 때 고참 선수 몇 명은 퓨처스 캠프지로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참 선수들이 자신의 일정대로 몸을 만들게 하기 위함이다. 박 감독은 “개인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주고 나중에 다시 퓨처스 캠프에 있는 선수들과 1군에 있는 선수들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에도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떠나가 몸을 만들고 있었다. 퓨처스 캠프에서 본인의 일정대로 훈련을 했다. 당시 박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은 개인적 루틴에 맞게 몸을 만드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렇게 고참들을 배려할 수 있었던 건 1,2군 훈련장이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바로 옆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몸이 만들어지면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에게 이번 시즌 준비는 더욱더 중요해졌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후반기부터는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러다 9월 9월15일 SSG전에서 0.2이닝 3실점, 9월22일 키움전에서 0.2이닝 6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실점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오승환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심지어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가 영입되면서 20인 보호 선수 명단 포함 여부로 다시 한번 이름이 거론됐다.
일단 다음 시즌 삼성 마무리 투수는 김재윤이 낙점을 받았다. 오승환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한다. 2024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2년이라는 기간에 도장을 찍었던 오승환은 두번째 해를 맞이한다.
스스로 만들어진 루틴을 통해서 시즌을 준비 중인 오승환은 어느 때보다도 더 단단히 몸을 만드는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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