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사비로 美까지 다녀왔는데…충격의 볼넷-폭투-폭투-볼넷 자멸, LG 157km 특급 잠수함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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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킬지킴이 
2025-03-09 07:06 4,8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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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를 노리는 ‘157km 잠수함’ 정우영(LG 트윈스)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미국 사비 유학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볼넷 무실점(14구)으로 흔들렸다.
정우영은 1-2로 뒤진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요니 치리노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첫 타자 김민혁을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한 뒤 후속타자 황재균 타석 때 타자 등 뒤로 향하는 황당 폭투를 범하며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재균을 전진 수비한 2루수 신민재의 호수비에 힘입어 직선타 처리했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또 폭투를 기록하며 3루주자 문상철에게 허무하게 홈을 내줬다. 2루주자 김민혁은 3루로 이동.
정우영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타석에 있던 배정대 상대로 풀카운트에 몰린 가운데 또 볼넷을 헌납했고, 송승기와 교체되며 아쉽게 첫 시범경기를 마쳤다.
정우영의 투구수는 14개. 최고 구속 146km 투심에 슬라이더, 직구 등을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볼이 11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순 제구 난조를 떠나 아예 탄착군이 아예 형성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은 2019년 혜성같이 등장해 56경기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투수. 그리고 2022년 홀드왕을 비롯해 4년 연속 LG 불펜의 특급 잠수함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2023년부터 원인 모를 부진에 빠져 방황을 거듭했다. 2023년 60경기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이어 지난해 27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에 정우영은 2024시즌을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야구 트레이닝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스’를 찾아 3주 가량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과거 예리했던 투심의 위력을 되찾기 위해 비활동기간 사비를 지출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미국에서 1대1 레슨을 통해 투구폼에서 팔 각도를 예전처럼 되찾는 훈련을 실시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은 캠프에서 “원래 내가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작년에는 확실히 공을 때리는 느낌을 못 받았는데 지금은 공을 때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며 “작년에는 팔 높이가 너무 낮아졌다.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불편할 정도로 팔을 많이 올려 던졌다.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세 번 정도 했는데, 예전 원래 팔 위치로 돌아오더라”라고 성과를 전했다.
8일 경기에 앞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 또한 취재진과 만나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좋아진 투수 명단에 정우영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이날 주자 있는 상황에서 주저 없이 그를 두 번째 투수로 내보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더 많은 실전 경기를 통해 팔 각도를 확실하게 정립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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