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적장의 '경계령'→생애 첫 '트리플 더블' SK 안영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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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중심엔 안영준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안영준은 31분14초 동안 11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안영준은 전반에만 어시스트 7개를 달성했다. 기세라면 후반에 무난하게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딱 하나가 부족했다. 김선형도 자밀 워니도 좀처럼 안영준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사이 SK는 한국가스공사에 연달아 실점하며 주춤했다. 포기는 없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안영준의 '트리플 더블'을 기원했다. 간절한 마음은 기어코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워니가 안영준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경기 뒤 SK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의 '트리플 더블'이 걸려 있다고 들었다. 평생 한 번 할 수도 있는 기록이다. 득점이나 리바운드는 개인이 할 수 있지만, 어시스트는 팀 동료가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안영준이 건네는 공은 다 슛으로 연결해야 했다. 솔직히 조금 꼬였다"며 웃었다.

안영준은 2017~2018시즌 SK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어느덧 적장이 경계해야 할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안영준을 콕 집어 경계했다. 강 감독은 "자밀 워니와 안영준의 공격력을 줄여야 한다. 안영준이 워낙 좋다. 우리 팀과 경기를 하면 더 잘 한다. 볼을 잡더라도 어렵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적장의 경계에도 트리플 더블을 완성한 안영준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SK는 우승까지 딱 두 걸음 남겨 놓았다. 안영준은 "매직넘버 '2'다. 집중력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부담은 없다. 시즌 시작할 때 우리가 우승할 것으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성적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똑같이 뛰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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