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26팀 초대형 리그 실험… 일본 농구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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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 시사점 던지는 日 ‘B프리미어’ 출범
일본 프로농구가 지난 1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한 끝에 2026년 전 세계 둘째 규모 리그로 재탄생한다. 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한국 농구는 그 사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프로농구 B리그는 2026년 가을에 리그를 재편해 ‘B리그 프리미어(B프리미어)’로 다시 태어난다”라며 “일본 스포츠 비즈니스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B리그는 56팀이 1~3부를 넘나드는 승강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6년부터는 26팀이 승격과 강등 없이 한 리그에서 계속 대결하는 식으로 바뀐다. 승강제 없이 26팀으로 운영되는 1부 리그는 전 세계에서 둘째 규모. 미 프로농구(NBA)가 30팀으로 가장 많다.
B리그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한국농구연맹(KBL)보다는 아래라는 평가가 많았다. 2016-2017시즌 평균 관객은 KBL이 3082명. B리그(2779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9년 뒤 B리그 지난 시즌 평균 관객은 4617명. KBL 지난 시즌 평균 관객은 2735명이다.
그래픽=이진영
B리그 부활은 2020년 부임한 시마다 신지(55) 총재가 이끌었다. 시마다 총재는 구단이 대규모 1~2개 회사 후원에 의존하는 기존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팬이 아니라 기업 눈치를 더 보게 되는 구조였던 탓에 기반이 약했기 때문. 이에 구단이 연고지에 기반을 둔 중소 회사 30~40여 개 후원을 받도록 힘썼다. 구단이 연고지에서 더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역 기업을 홍보하게 만드는 상생 효과를 노렸다. 덕분에 관객 수익이 매년 늘었고, 리그 인기도 수직 상승했다. 리그를 공식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은 2016년엔 7개였지만 2025년 21개로 늘었다.
반면 KBL은 1997년부터 10구단 체제를 유지 중이다. 10팀 모두 모기업이 있다. 재정적으로 모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팬보다는 모기업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연고지 팬에 소홀해 기반이 얕다는 문제도 매년 더 심화됐다.
B리그는 2026년 ‘B프리미어’에 참가할 수 있는 구단 조건으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는 한 시즌 평균 관객이 4000명을 넘겨야 한다는 것. 연고지 관객 동원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도였다. B리그 인기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자유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도 꼽힌다. 출범 당시부터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서 뛰었다. 2026년엔 3명이 동시에 나서는 게 가능해진다. ‘아시아 쿼터’ 선수는 이와 별개로 1명이 더 뛸 수 있다. ‘일본 국내 선수가 뛰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시마다 총재는 “더 강한 선수들과 부딪쳐서 경쟁해야 경기력이 향상된다”라고 답한다.
KBL은 외국인 선수 단 한 명만이 코트에 나설 수 있다고 2002년 정했다. 2018년엔 2m 이상 외국인 선수는 계약을 하지 못하게 했다가 1년 만에 폐지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아시아 쿼터’ 해당 국가도 KBL은 20년 동안 일본 1국만을 유지하다가 2022년에 필리핀을 추가해 2국으로 늘렸다. B리그는 5국이었던 ‘아시아 쿼터’를 지난해 13국으로 늘렸다. B리그는 자유 계약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선수가 B리그를 떠나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자유다. 오히려 리그 차원에서 독려한다.
KBL은 시마다 총재 같은 혁신적 수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KBL 총재는 10개 구단이 3년마다 번갈아가며 추천한 인사가 취임한다. 2018년 9대 이정대 전 총재는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10대 김희옥 전 총재는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10년 사이 한국과 일본 농구 위상도 역전됐다. 한국은 2002, 2014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올림픽에도 진출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고, 그 이전 마지막 올림픽 진출은 1976년이었다. 그 뒤 일본 농구 대표팀은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3승 2패를 거뒀다. 아시아를 주름잡던 중국이 1승, 이란이 무승을 거둔 대회였다. 한국은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일본은 48년 만에 (파리) 올림픽 자력 진출도 이뤄냈다. 한국 농구는 1996년 이후 7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농구계 관계자는 “KBL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다. 농구를 잘 모르는 총재와 구단 단장은 개선의 의지가 없고, 오래된 소수 농구인들 의견만으로 의사 결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푸념했다.
일본 프로농구가 지난 1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한 끝에 2026년 전 세계 둘째 규모 리그로 재탄생한다. 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한국 농구는 그 사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프로농구 B리그는 2026년 가을에 리그를 재편해 ‘B리그 프리미어(B프리미어)’로 다시 태어난다”라며 “일본 스포츠 비즈니스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B리그는 56팀이 1~3부를 넘나드는 승강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6년부터는 26팀이 승격과 강등 없이 한 리그에서 계속 대결하는 식으로 바뀐다. 승강제 없이 26팀으로 운영되는 1부 리그는 전 세계에서 둘째 규모. 미 프로농구(NBA)가 30팀으로 가장 많다.
B리그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한국농구연맹(KBL)보다는 아래라는 평가가 많았다. 2016-2017시즌 평균 관객은 KBL이 3082명. B리그(2779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9년 뒤 B리그 지난 시즌 평균 관객은 4617명. KBL 지난 시즌 평균 관객은 2735명이다.

B리그 부활은 2020년 부임한 시마다 신지(55) 총재가 이끌었다. 시마다 총재는 구단이 대규모 1~2개 회사 후원에 의존하는 기존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팬이 아니라 기업 눈치를 더 보게 되는 구조였던 탓에 기반이 약했기 때문. 이에 구단이 연고지에 기반을 둔 중소 회사 30~40여 개 후원을 받도록 힘썼다. 구단이 연고지에서 더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역 기업을 홍보하게 만드는 상생 효과를 노렸다. 덕분에 관객 수익이 매년 늘었고, 리그 인기도 수직 상승했다. 리그를 공식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은 2016년엔 7개였지만 2025년 21개로 늘었다.
반면 KBL은 1997년부터 10구단 체제를 유지 중이다. 10팀 모두 모기업이 있다. 재정적으로 모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팬보다는 모기업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연고지 팬에 소홀해 기반이 얕다는 문제도 매년 더 심화됐다.
B리그는 2026년 ‘B프리미어’에 참가할 수 있는 구단 조건으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는 한 시즌 평균 관객이 4000명을 넘겨야 한다는 것. 연고지 관객 동원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도였다. B리그 인기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자유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도 꼽힌다. 출범 당시부터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서 뛰었다. 2026년엔 3명이 동시에 나서는 게 가능해진다. ‘아시아 쿼터’ 선수는 이와 별개로 1명이 더 뛸 수 있다. ‘일본 국내 선수가 뛰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시마다 총재는 “더 강한 선수들과 부딪쳐서 경쟁해야 경기력이 향상된다”라고 답한다.
KBL은 외국인 선수 단 한 명만이 코트에 나설 수 있다고 2002년 정했다. 2018년엔 2m 이상 외국인 선수는 계약을 하지 못하게 했다가 1년 만에 폐지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아시아 쿼터’ 해당 국가도 KBL은 20년 동안 일본 1국만을 유지하다가 2022년에 필리핀을 추가해 2국으로 늘렸다. B리그는 5국이었던 ‘아시아 쿼터’를 지난해 13국으로 늘렸다. B리그는 자유 계약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선수가 B리그를 떠나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자유다. 오히려 리그 차원에서 독려한다.
KBL은 시마다 총재 같은 혁신적 수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KBL 총재는 10개 구단이 3년마다 번갈아가며 추천한 인사가 취임한다. 2018년 9대 이정대 전 총재는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10대 김희옥 전 총재는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10년 사이 한국과 일본 농구 위상도 역전됐다. 한국은 2002, 2014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올림픽에도 진출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고, 그 이전 마지막 올림픽 진출은 1976년이었다. 그 뒤 일본 농구 대표팀은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3승 2패를 거뒀다. 아시아를 주름잡던 중국이 1승, 이란이 무승을 거둔 대회였다. 한국은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일본은 48년 만에 (파리) 올림픽 자력 진출도 이뤄냈다. 한국 농구는 1996년 이후 7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농구계 관계자는 “KBL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다. 농구를 잘 모르는 총재와 구단 단장은 개선의 의지가 없고, 오래된 소수 농구인들 의견만으로 의사 결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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