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78억 FA 벌써 잊히나' 한화가 내준 보상선수, 뭐 하나 빠지는 툴이 없다! 우승 명장도 대만족 "잘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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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혁은 광주화정초-충장중-광주제일고-단국대 졸업 후 201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9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한화에서 2018년 1군 데뷔 후 2군을 오고 가다 지난해가 돼서야 1군에 자리를 잡았다. 2024년 정규시즌 성적은 99경기 타율 0.263(289타수 76안타) 9홈런 44타점 14도루, 출루율 0.335 장타율 0.412.
한화에서 자리를 잡은 지 1년도 안 돼 팀을 옮겼다. 지난해 11월 KT의 팀 내 다승 1위 엄상백(28)이 4년 최대 총액 78억 원에 한화로 FA 이적했고, 그에 대한 보상선수로 장진혁이 선택받은 것. 일본 미야자키 한화 마무리 캠프에서 그 소식을 들었던 장진혁은 지난해 KT 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들으니까, 감정이 올라왔다"고 착잡했던 심정을 이야기한 바 있다.
KT에서 장진혁의 역할은 다시 백업이다. 콘택트, 장타, 주루, 수비 등 어디 하나 빠지는 툴 없이 두루 잘하는 장점이 그를 빠르게 KT 1군 엔트리에 들게 했다. 2021년 KT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명장 이강철 감독도 9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장진혁은 잘 데려온 것 같다. (주루할 때) 순발력이나 스타트가 정말 좋다. 파워도 생각보다 있고 두루두루 다 갖췄다. 외야도 세 포지션 다 할 줄 알았다. 나쁘지 않다. 잘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8일 1차전에서는 빠른 발과 무난한 수비를 보여줬다. 6회말 김민혁의 대주자로 출전해 상대의 폭투 때 빠르게 3루를 훔쳤다. 그대로 좌익수로 나가서는 박관우의 타구를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9회 2차전에서는 선발 우익수로 출전해 경기 중 중견수까지 커버하면서 여유 있는 외야 수비를 보여줬다. 타석에서도 앞선 두 타석에선 땅볼에 그쳤으나, 6회말 1사 만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올렸다. 7회말 2사 2, 3루에서도 깔끔한 우전 1타점 적시타로 4타수 2안타 3타점을 마크했다. 그뿐 아니라 KT는 1차전은 9이닝 1실점(0자책), 2차전은 1회 4실점에도 2회 이후 무실점 피칭으로 9-4 역전승하면서 팀 내 다승 1위 투수의 공백이 벌써 잊힌 듯한 안정적인 마운드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KT에 왔을 때 처음 든 생각이 굉장히 자율적이지만, 엄청 치열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도 뭘 해야 할지 알아서 움직이고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아직 타격 쪽에서 보완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다는 감독의 평에는 기뻐하기보단 의욕을 불태웠다. 장진혁은 "두루두루 잘하는 것이 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항상 딜레마이기도 하다. 못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고, 잘하면 다 잘하는 말과 같다"며 "주전이 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해야 주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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