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70] 왜 ‘고삐’라고 말할까
-
올킬지킴이 
2025-03-09 07:31 4,229 0
본문
고삐를 잡고있는 경마 기수 ‘고삐 풀린 망아지’라는 우리 말이 있다. 이 말은 고삐를 매지않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망아지에 비유해 구속이나 통제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뛰어다닌다는 의미로 쓰인다. 고삐는 순 우리말로 말이나 소를 몰거나 부릴 때 사용하는 줄을 뜻한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고삐의 어원은 ‘곳비’로 추정하고 있다. 코를 뜻하는 ‘곳’과 줄이나 끈을 뜻하는 ‘비’가 합해진 ‘곳비’가 ‘고삐’로 변형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고삐’를 검색해보면 국역으로 136회 나온다. 태종실록3권, 태종 2년(1402년( 2월 19일 임신 1번째 기사에서 ‘축맹헌(祝孟獻)이 감생(監生) 동섬(蕫暹)·유영(柳榮)과 수의(獸醫) 왕명(王明) 등을 거느리고 요동에서 돌아왔다. 임금이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교외(郊外)에 나가 맞이하고, 축맹헌과 고삐를 나란히 하여 태평관에 이르러 위로연(慰勞宴)을 베풀었다’고 적었다. 고삐는 재갈의 양단에 길게 끈으로 장착시켜 말의 운동을 제어하거나 조종하며 정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고삐는 주로 마술용 또는 경마용의 말에 사용되지만 마차용의 말에도 사용된다.
현재 마술용 또는 경마용으로 사용되는 고삐는 양마구의 고삐형과 같으며, 일반적으로 가죽으로 만들어진다. 마술용 고삐 중에는 그 용도에 따라서 대륵용(大勒用) 고삐와 소륵용(小勒用) 고삐가 있으며, 경마용 고삐로는 소륵용 고삐가 사용된다.
고삐는 영어로 ‘rein’이라고 말한다. 영어용어사전에 의하면 ‘rein’의 어원은 라틴어 ‘retinere’이다. ‘retinere’는 뒤를 의미하는 ‘re’ 접두사와 잡는다는 의미인 ‘tinere’가 합해진 말로 뒤로 잡는다는 뜻이다. 앵글로 노르만어 ‘’reyne’ ‘resne’를 거쳐 중세 영어 ‘rein’으로 차용됐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때부터 고삐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5년 7월23일자 ‘郡守(군수),面職員(면직원) 이백명을구햇다’ 기사는 ‘별안간 물난리를 맛난 피난민은 위급한가운데에도 농우(농우(農牛))사십필의 잔명을 구할가하야 각각 고삐를 노아주엇섯다는데 결국은 헤염잘하는 소도 험악한 풍랑에 헤어나지 못하고 몰사하고 말엇는바 감수가 된 후에 김포군 방면에서 죽은 소일곱필을 발견하고 부천군 계양면 선주지리(선주지리(仙住地里))에 한필이 죽어잇는 것을 또한 발견하엿다한다’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email protected] ]
https://www.maniareport.com/view.php?ud=2025030611413740415e8e941087_19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