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백승호 시즌 첫 골 터졌다…3년 내 EPL 입성, 꿈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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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3년 안에 프리미어리그로 가겠다는 버밍엄 시티와 백승호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소속팀인 잉글랜드 리그1(3부) 버밍엄 시티에서 올시즌 첫 골을 뒤늦게 터트렸다.
특히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포여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강등된 버밍엄 입장에선 귀중한 승리 속에 백승호의 맹활약이 큰 힘이 됐다.
백승호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리그1 스티버니지와 홈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1-0으로 앞선 후반 2분 추가골을 넣어 버밍엄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버밍엄은 전반 27분 키어런 도웰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가던 상황이었다.
전반전을 잘 치르고 후반전에 임한 백승호는 초반 알피 메이가 내준 공을 이어받은 뒤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더 기울였다.
백승호는 오른발을 주로 쓰지만 대개 한국 선수들이 그런 것처럼 왼발도 잘 쓴다. 리그1 첫 골이 왼발에서 터졌다.

백승호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버밍엄이 후반 추가시간 제이크 영에게 만회 골을 허용해 백승호의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됐고 의미도 더욱 커졌다.
강등 시즌 바로 승격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버밍엄은 25승 7무 3패(승점 82)를 기록하면서 위 위컴(19승 11무 5패·승점 68)을 크게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직 잔여 경기가 11번이나 남아 있지만 버밍엄의 전력이 리그1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경기 안에 챔피언십 승격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24개 팀 중 22위에 처져 이번 시즌 리그1로 강등됐다. 리그1에선 상위 두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 승격하며 3~6위 4개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승격팀을 확정한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리그1에서 2도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1도움을 올렸을 뿐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골까지 터트리면서 버밍엄의 핵심 미드필더임을 알렸다.
승격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포의 사나이가 됐다.
버밍엄은 2010-2011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구단이다. 연고도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에 두고 있다.
이후 1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엔 감독이 여러 차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3승 11무 22패(승점 50)를 기록하면서 22위에 그치며 3부 강등 수모를 당했다.
2024년 1월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버밍엄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는 2023-2024시즌 노리치시티와의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리그 첫 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안겼으나 팀의 강등까지 막지는 못했다.

고민 끝에 버밍엄에 남기로 결심하고 재계약까지 했다. 2028년까지 버밍엄에 머무를 수 있다.
다만 2023년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특례를 받은 뒤 그해 겨울 곧장 유럽으로 건너온 만큼 프리미어리그를 밟고 싶은 의욕이 적지 않다.
다행히 버밍엄은 미국 자본이 구단주로 있어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 승격하면 곧장 프리미어리그 승격에도 도전하겠다는 자세다.
웨일스 축구스타 출신인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도 백승호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서 착실히 한 시즌을 보내면 계약 기간 안에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20대 초반 스페인 라리가 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백승호 입장에선 20대 후반에 또 다른 빅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는 셈이 된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의 경기력을 극찬하면서 특히 양발 사용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데이비스 감독은 "양발을 잘 사용한다. 이번 골은 왼발로 넣었다"고 했다. 백승호는 오른발을 잘 쓰지만 이번엔 왼발 슛으로 득점했는데 사령탑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한편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겨울 버밍엄에 입단한 측면 수비수 이명재는 아직 리그1에서 출전 기록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 버밍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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