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日 시장 확대하겠다” 쇼골프 조성준 대표, 침체된 골프시장 日서 ‘돌파구’ 찾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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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조성준 대표. 사진 | 쇼골프 |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 골프문화 전파하는 프런트 역할을 하고 싶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 골프시장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더욱이 경제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골프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멀고도 가까운’ 일본이 눈에 들어왔다. 발 빠르게 움직여 일본으로 사업을 확장, 또 한 번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쇼골프 조성준 대표 얘기다.
조 대표는 골프 업계서 20년 넘게 입지를 다져온 베테랑 전문가다. 초기 핵심사업은 부킹과 연습장 운영이다. 골프장 티타임이 남아도 인터넷 부킹이 없던 20년 전 엑스골프를 만들어 성공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젊은 감성과 문화를 입힌 골프연습장 쇼골프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갔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 거품이 빠지면서 국내 골프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위기를 감지한 조 대표는 일본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적중했다. 최근 조 대표를 만나 일본에서 찾은 ‘새 도약’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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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조성준 대표가 스포츠서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쇼골프 |
◇ 왜 사츠마였나
골프 시장의 변화를 미리 감지했던 조 대표의 결단은 새 도약의 기회가 됐다. 지난 2023년 12월 일본 대기업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사츠마골프리조트’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일본 대기업의 골프리조트를 인수한 최초였다.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사츠마골프리조트는 축구장 약 195개 넓이의 125만㎡ 부지에 18홀 골프장과 각종 부대시설, 70개의 객실을 갖춘 대형 복합 리조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인 ‘LPGA 레전드 투어 교세라 레이디스오픈’을 유치할 만큼 뛰어난 코스로 알려져 있다.
조 대표는 “일본의 골프리조트 인수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건 코로나19 기간이었다. 이때 비자를 만들고 일본에 수십 차례 방문해 미팅을 가졌다. 협상만 6개월 넘게 걸렸다”고 돌아보며 “일본 리조트에 가면 골프장과 리조트 거리가 멀어 불편한 것이 문제였다. 올인원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여러 조건에 부합한 곳이 사츠마골프리조트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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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조성준 대표. 사진 | 쇼골프 |
◇ 사츠마 성공 비결은 ‘한국 골프 DNA’
사츠마골프리조트 인수는 대성공이었다. 1991년 문을 연 이후 33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리조트는 쇼골프가 인수한 지난해 9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23년 대비 34.9%나 증가했다. 2024년 6월 일본골프장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규슈 지역 골프장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끝이 아니다. 내장객도 154% 증가율을 보이며 규슈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내장객은 80만명에 달했다. 조 대표는 한국 골프 DNA를 전파한 것이 주요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 DNA를 많이 심으려고 했다. 일본은 18홀 라운딩에 6~7시간을 잡는다. 전반을 돌고 식사를 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 플레이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간소화했다”며 “처음에는 기존 회원들이 반발하며 화를 냈다. 대신 일본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더라. 젊은 고객이 늘면서 찾아오는 한국 고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격과 접근성, 소통이 성공 비결이다. 조 대표는 “한국에서 라운딩을 가려면 최소 30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일본은 골프장과 옵션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보다는 저렴하다”며 “더욱이 사츠마리조트는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거리(약 35분), 리조트와 골프장 근접성(약 10분) 등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국 고객들을 위해 한국인 직원 10명이 상주하며 소통을 돕는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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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가 사츠마골프리조트를 인수한 초기(왼쪽)와 최근 이용자 실제 후기. 사진 | 쇼골프 |
◇ 후기를 왜 못 쓰게 하나요?
조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을 꼽자면 ‘이용자와 소통’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용 후기를 적극 권장하며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즉각 대응한 것이 성공을 거둔 열쇠가 됐다. 특히 ‘쓴소리’에 귀 기울이며 개선에 집중했다.
그는 “국내 골프장도 후기를 못 쓰게 했다. 부킹 플랫폼 엑스골프를 통해서 인식을 바꿨다. 지금은 국내 골프장 후기가 25만개 이상 달렸다. 이를 토대로 상도 준다”며 “이러한 후기 작성을 일본 골프장에도 적용했다. 이용자들이 혼을 내면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개선하면 일하기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츠마도 인수 초기 ‘그린 관리가 형편없다’, ‘라운딩 후 저녁에 할 게 없다’ 등 지적사항이 많았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즉각 개선했다”며 “이제는 ‘그린 상태가 좋다’, ‘온천이 너무 좋다’, ‘한국말 잘 통하니 좋다’ 등 ‘좋다’는 후기가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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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조성준 대표. 사진 | 쇼골프 |
사츠마에서 그치지 않는다. 쇼골프는 일본에서 더 많은 지역의 골프장 인수를 준비 중이다. 일본 전역에 한국 골프 문화가 뿌리를 내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조 대표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는지 세심히 살피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츠마리조트 성공을 발판 삼아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의 골프문화를 일본 전역에 번지게 하는 프런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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